[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이 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무인잠수정을 나포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미국의 ‘최첨단’ 무인 전력을 확보했다고 선전했지만, 미군은 고장 난 구형 장비로 민감한 정보나 기밀 장비가 탑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해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오전 복합적인 정보·군사 작전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서 미 테러리스트 군대 소유의 최첨단 스마트 무인잠수정 1척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해당 잠수정에 대해 “수중 분야의 최신 기술이 탑재됐으며, 2025년 미군 함대에 인도될 예정이었던 장비”라고 설명했다.
혁명수비대 연계 매체 세파뉴스는 나포된 장비가 미국 방산 기술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즈가 개발한 자율형 무인잠수정(UUV) ‘다이브-LD’(Dive-LD)라고 보도했다.
다이브-LD는 길이 약 5.8m, 무게 약 3t 규모의 대형 자율형 무인잠수정으로, 심해에서 최장 10일간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제조사 제원상 최대 수심 6000m까지 잠항할 수 있다.
3D 프린팅 기술과 모듈식 설계를 적용해 임무에 따라 각종 센서와 장비를 신속하게 장착하거나 교체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다이브-LD는 해저 정찰·감시와 기뢰 탐지, 해저 케이블·파이프라인 등 기반시설 점검, 대잠수함전(ASW) 지원 등 다양한 임무에 활용할 수 있다. 안두릴은 지난해 미 해군 무인수중시스템 부대에 첫 다이브-LD를 인도했다.
세파뉴스는 다이브-LD가 자율성과 장시간 작전 능력, 임무 적응성을 두루 갖춘 미 해군의 주요 무인 수중전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측 설명은 이란의 주장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미군이 운용하던 수중 무인기가 하루 넘게 앞서 고장을 일으켰으며, 당시 지역 해역을 조사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 장비를 “구형 모델”이라고 설명하면서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지 않았고 기밀 소나나 레이더 장비도 탑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최첨단 무인 잠수함 ‘돈 헌터’(Dawn Hunter)조차 호르무즈 해협에 구축된 우리의 다층 감시망을 회피할 기술은 갖추지 못했다”고 논평했다.
그는 “페르시아만은 혁신적인 우리 청년들의 영해다”라면서, 과거 미국의 실패한 군사 작전(쿠바 피그스만 침공)을 조롱하듯 “당신들의 ‘피그만’(Pig Gulf)으로 돌아가라”고 일갈했다.
이란의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국의 최첨단 잠수정이 나포된 것을 비꼬는 만화 형식의 그림을 게시했다.
만화에는 이란 국기가 부착된 제복을 입은 팔이 물 위로 부상한 잠수정을 가볍게 두드리는 모습과 함께 “가장 현대적인 미군의 지능형 무인잠수정(UUV)이 혁명수비대 해군으로부터 노크를 받은 것 같다”, “똑똑”(“Knock! Knock!”), “무력화되었다”(Knocked out!) 등 문구가 들어 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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