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찾는 경찰에 두 차례 거짓말

수백억대 가짜 상품권 인쇄 업체에 의뢰

지난 4일 오후 2시 30분쯤 60대 여성 실종자와 500억원대 가짜 백화점 상품권이 발견되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한 카페 냉동 컨테이너의 모습이다. [뉴시스]
지난 4일 오후 2시 30분쯤 60대 여성 실종자와 500억원대 가짜 백화점 상품권이 발견되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한 카페 냉동 컨테이너의 모습이다. [뉴시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60대 여성을 경기도 파주시 카페 냉동창고로 유인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카페 사장 A(39)씨가 범행 전 피해자에게 휴대전화를 차량에 두고 내리도록 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범행 이후에는 피해자의 휴대전화 전화를 끈 뒤 따로 보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의 한 카페 옆 2층 건물에 캠핑용 의자가 놓여있다. 지난 4일 이 카페 냉동 창고 안에서 6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2026.09.09. [뉴시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의 한 카페 옆 2층 건물에 캠핑용 의자가 놓여있다. 지난 4일 이 카페 냉동 창고 안에서 6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2026.09.09. [뉴시스]

10일 경찰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A 씨를 구속 수사 중인 경찰은 그가 처음부터 피해자 B 씨의 외부 소통을 차단할 계획이 있었는 지 등 계획 범죄 가능성과 은폐 정황을 함께 들여다 보고 있다.

A 씨는 B 씨에 대한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에 두 차례 허위 행적을 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일 오전 11시 59분 범행 이후 피의자가 카페를 나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지난 4일 경기 파주의 해당 카페 냉동 창고 안에서 6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2026.09.09. [뉴시스]
지난 3일 오전 11시 59분 범행 이후 피의자가 카페를 나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지난 4일 경기 파주의 해당 카페 냉동 창고 안에서 6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2026.09.09. [뉴시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4일 오전 2시 40분쯤과 3시 46분쯤 실종 수사관과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하면서 B 씨의 행적을 묻는 질문에 ‘(만난 뒤)이미 떠났다’는 취지로 거짓말 했다.

당시 경찰은 같은 날 0시 6분쯤 딸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B 씨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토대로 B 씨 행적을 추적하고 있었다. A 씨는 경찰에 B 씨의 마지막 위치를 카페가 있는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가 아닌 마정리라고 알렸고, 경찰은 같은 날 오전 7시까지 마정리 일대를 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냉동창고서 60대 여성 실종자 시신이 발견된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한 카페에 휴무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7일 냉동창고서 60대 여성 실종자 시신이 발견된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한 카페에 휴무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A 씨는 B 씨와 만남을 주선 지인 등에도 비슷한 거짓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냉동창고에서 지난 4일 오후 2시 30분쯤 B 씨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500억원대 가짜 백화점 상품권은 지난 7월 말에 A 씨가 인쇄 업체에 의뢰해 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 씨는 ‘영화 촬영에 쓸 것이니 백화점 상품권과 유사하게 제작해 달라’고 요청했고, 해당 50만 원권 상품권 뒷면에 ‘촬영용’이라는 문구가 있었지만 띠지에 가려져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이에 경찰은 B 씨를 해당 카페로 데려온 한 남성 C 씨를 유가증권 위조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C씨가 ‘상품권의 진위를 감정해 달라’는 취지로 수수료를 언급하며 B씨 에게 접근한 정황을 파악했다.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에서 대형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던 A 씨가 카페 외부에 냉동 컨테이너를 설치한 건 범행 1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오전 4시30분부터 7시30분 사이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가 범행 전후 냉동창고를 여러 차례 드나든 사실도 파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피해자를 부검한 뒤 특이 외상이 없다는 구두 소견을 냈으며, 정식 감정 결과는 아니어서 아직 최종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파주 냉동창고 살인 사건 피의자 신상을 공개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게시물 작성자는 상반신 남성 사진을 올리고 ‘이름 신OO, 나이 87년생’이라고 공개했다. 이어 “범행 전날 직원들에게 출근하지 말라고 하고 사건 당일 카페를 하루 휴무한다고 공지했다”라며 진실 규명과 합당한 법적 판단이 이뤄지길 바라며 고인의 명복을 비는 마음에서 공개한다고 적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