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8394명 지원, 전년 대비 20.1% 증가, 경쟁률 9.70대 1

- UNIST 첫 1만명 돌파, 전년比 41.6%↑, 반도체공학과 112.57대 1

- DGIST도 9208명 ‘최다’, 모집인원 100명 늘려도 평균 28.6대 1

- AI와 반도체 등 중심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수험생들 관심 높아져

UNIST 연구원들이 반도체 연구개발에 대해 토론 중이다.[UNIST 제공]
UNIST 연구원들이 반도체 연구개발에 대해 토론 중이다.[UN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대한민국에 불어닥친 의대 진학 열풍 속에서도 최고 인재들이 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으로 몰리고 있다. 내년 4대 과기원 수시모집 지원자는 역대최대인 3만 3349명으로 지난해 2만 4000명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의대 모집 정원 증원에 따른 이공계 기피 현상 심화와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악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와는 다른 결과다. 특히 AI와 반도체 등 첨단분야를 중심으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17일 KAIST에 따르면 2027학년도 학부 입학전형 원서접수 결과 865명 내외 모집에 총 8394명이 지원해 9.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모집 규모를 확대했는데도 지원자가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KAIST 학부 모집인원은 2025학년도 815명에서 2026학년도 825명, 2027학년도 865명 내외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전체 경쟁률은 8.0대 1→8.5대 1→9.70대 1로 꾸준히 상승했다.

반도체 시스템 인재전형에서는 40명 모집에 185명이 지원해 4.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용현 KAIST 입학처장은 “이번 입시 결과에서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사실보다 자신의 가능성을 한 분야로 제한하지 않고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에 ‘무한대로’ 도전하려는 학생들이 KAIST에 더 많이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KAIST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KAIST 제공]
KAIST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KAIST 제공]

UNIST는 2027학년도 학부 수시모집에서 565명 모집에 1만1211명이 지원, 19.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는 지난해 7919명보다 41.6% 늘어 개교 이래 처음 1만명을 넘어섰다. 2022학년도 5359명과 비교하면 5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협력해 운영하는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에 지원자가 집중됐다. 35명 모집에 3940명이 몰려 무려 112.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70.51대 1보다 크게 뛰었다.

박종래 UNIST 총장은 “AI 시대 대학은 학생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실패를 견디며 답을 찾아가는 힘을 키워주는 곳이 돼야 한다”며 “창의적 통찰력과 융합적 연결력을 갖춘 미래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DGIST도 역대 최대 지원자 기록을 경신했다. 322명 모집에 9208명이 지원해 28.6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모집인원을 지난해 222명에서 올해 322명으로 100명 늘렸는데도 경쟁률은 27.85대 1에서 28.60대 1로 상승했다. 지원자는 지난해 6182명보다 3026명, 약 49% 늘었다.

DGIST 학생들의 수업 장면.[DGIST 제공]
DGIST 학생들의 수업 장면.[DGIST 제공]

올해 처음 학부 신입생을 선발한 AI대학에도 지원자가 대거 몰렸다. 100명 모집에 1521명이 지원해 15.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조용철 DGIST 입학학생처장은 “AI·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과학기술 분야의 교육·연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GIST는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315명 모집에 4536명이 지원해 평균 14.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15명 모집에 3331명이 지원해 15.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의 경쟁률 상승이 두드러졌다. 모집인원 25명에 289명이 지원해 11.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6.4대 1과 비교하면 경쟁률이 약 80.6% 상승했다.

GIST는 올해부터 주요 전형의 면접 비중을 50%로 확대했다.

이수정 GIST 입학학생처장은 “서류전형 합격자 전원을 대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전에 면접을 실시해 지원자의 역량과 대학 인재상에 대한 적합성을 평가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