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헌터스’, 보조출연자 30대 女 사연

선물 통관 명목 돈 요구…‘로맨스 스캠’ 전형

배우 이동욱. [연합]
배우 이동욱.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배우 이동욱을 사칭해 여성에게 수천만원을 갈취한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SBS ‘뉴스헌터스’에 따르면 이동욱의 오랜 팬이자 보조 출연자로 일하는 30대 여성 A 씨는 이동욱을 사칭한 인물과 올해 초부터 8개월 가량 모바일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연인 관계로 착각해 거액을 송금하는 사기 피해를 입었다.

A 씨는 약 3500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 ‘뉴스헌터스’]
[SBS ‘뉴스헌터스’]

A 씨는 “이동욱 씨가 저한테 고백 비슷하게 한 것이다. 부모님과 같이 한번 찾아가서 상견례도 해보자는 식으로 얘기까지 나왔다. 자연스럽게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랑해 여보, 나는 오빠라고 부르고 그분은 자기라고 부르며 이런 이야기를 1년 가까이 나눴다. 저를 배우자로 점찍은 것 같았다”고 했다.

사칭범은 A 씨가 보조출연자라는 점을 이용해 배우 생활에 대한 조언을 건네는가 하면 지속해서 애정을 표현했다.

사칭범은 A 씨에게 해외 촬영 중 7억 원 상당의 선물이 담긴 소포를 보냈으나 세관에 걸렸다고 주장하며 통관 서류발급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사칭범이 보낸 계좌번호의 입금자명이 모두 달랐음에도 상대가 사칭범일 거라는 의심은 전혀 하지 못했다.

A 씨는 “정기적금 통장까지 깨고 제 생활비까지 보태서 보내줬다”며 “연예인 신분이 노출되면 안 된다는 지시로 매번 다른 계좌에 돈을 보냈으나 끝내 돌려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방송에 출연한 이경민 변호사는 “제보자가 사기라는 사실을 전혀 의심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SNS를 통해 연인인 것처럼 접근하고, 돈을 요구하는 건 전형적인 로맨스 스캠”이라고 지적했다.

이동욱의 소속사 킹콩 by 스타쉽은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최근 소속 아티스트의 개인 메신저 및 SNS 계정 사칭 사례가 제보되고 있다”며 “소속 아티스트는 개인 메신저 및 SNS 계정으로 금품, 돈, 개인정보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특히 VIP 팬미팅 개최의 명목으로 개인적인 접근을 통해 금전을 요구하는 일은 일절 없다”며 “피해와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