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한때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퍼플렉시티’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80만명을 넘어섰던 국내 이용자 수가 불과 1년 만에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배우 이정재까지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지만, 치열해진 AI 경쟁 속에서 이용자 이탈을 막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퍼플렉시티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9만459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83만9098명)과 비교하면 29.1%(24만4499명) 감소한 수치다.
경쟁 서비스의 성장 흐름과 비교하면 뚜렷한 감소세다. 같은 기간 오픈AI의 챗GPT 국내 이용자는 1280만450명에서 1799만3884명으로 40.6% 증가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이용자 역시 13만286만명에서 170만8413명으로 13배 불어났다.
퍼플렉시티는 ‘구글의 대항마’로 불리며 주목받았던 AI 검색 서비스로, 지난 2024년 국내 출시됐다. 이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이를 종합한 답변과 함께 출처를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AI가 사실과 다른 정보를 생성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문제를 줄이기 위해 명확한 출처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국내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었다. 지난 2024년 9월 SK텔레콤과 손잡고 통신사 가입자에게 유료 서비스인 ‘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하는 혜택을 선보였다.
같은 달 한국을 방문한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최고경영자(CEO)는 이정재와 직접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1월 이정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자사 사업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하기로 했다.
각종 마케팅과 협력 관계 구축에도 불과 1년 만에 30%에 달하는 이용자가 유출되면서, 국내 AI 시장에서 입지가 쪼그라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퍼플렉시티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정확한 답변과 출처 제시’가 더 이상 독보적이지 않다고 해석한다. 챗GPT, 제미나이 등이 재빠르게 출처 인용 기능을 강화하면서 퍼플렉시티만의 차별성이 희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퍼플렉시티의 영향력은 약화하는 추세다. 웹 트래픽 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9월 전 세계 주요 생성형 AI 챗봇 웹사이트 방문량 가운데 퍼플렉시티가 차지하는 비중은 0.9%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2.5%에서 1.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구글의 제미나이는 13.6%에서 25.0%로 11.4%포인트 상승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역시 2.3%에서 9.6%로 7.3%포인트 확대됐다.
cha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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