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네이티브 기업 포럼 개최

업무·HR·ERP·보안 등 과제 살펴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홀에서 열린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에서 실행까지’ 포럼에서 문홍기 PwC컨설팅 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삼일PwC 제공]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홀에서 열린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에서 실행까지’ 포럼에서 문홍기 PwC컨설팅 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삼일PwC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인공지능(AI)이 생산성 도구를 넘어 업무 실행 주체로 진화하는 가운데 AI 네이티브 전환이 기업 성패를 가른다는 제언이 나왔다.

PwC컨설팅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홀에서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에서 실행까지(Building an AI Native Enterprise in Action)’ 포럼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 프로세스, 인사(HR), 전사적자원관리(ERP), 보안, AI 생태계 활용 전략 등 AI 네이티브 전환을 위한 핵심 이슈와 실행 과제를 다뤘다.

문홍기 PwC컨설팅 대표는 PwC의 새로운 글로벌 컨설팅 모델인 ‘GICM(Globally Integrated Consulting Model)’을 소개했다. GICM은 국가와 조직별로 분산된 PwC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고객 과제에 맞춰 협업하는 체계다. 5개 섹터와 7개 플랫폼, 160여 개 서비스(오퍼링)로 구성됐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픈AI, 앤트로픽, SAP, 팔란티어 등 글로벌 기술기업과 협력한다.

첫 번째 세션에서 백종문 PwC컨설팅 오퍼레이션 부문 리더는 AI 네이티브 기업의 개념을 설명했다. 백 리더에 따르면 AI 네이티브 기업은 ‘전략과 프로세스, 데이터, 기술 아키텍처, 조직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한 기업’이다. 경영진은 ▷전략 ▷프로세스 ▷데이터 ▷기술·인프라 ▷조직·거버넌스 ▷문화·인재 등 6개 영역을 중심으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이장혁 PwC컨설팅 파트너가 AI 성과 격차의 원인을 분석하고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접근법을 제시했다. 이 파트너에 따르면 AI가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의 74%를 상위 20%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격차는 AI 도입 규모나 모델 성능의 차이가 아니라 AI가 일할 수 있도록 업무를 재설계했는지 여부에서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이 파트너는 “사람이 반드시 개입해야 하는 지점만 남기고 업무 흐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 구본재 클라우드&AI 부문 리더는 ‘AI-레디 놀리지(AI-Ready Knowledge)’ 플랫폼과 ‘PI(Process Innovation) 에이전트’를 소개했다. 자율형 AI가 목표에 맞는 스킬을 선택 및 조합해 기업 시스템과 연계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다. AI-레디 놀리지는 현업 직원의 경험에 축적된 판단 기준과 예외 처리 방식 등 문서화되지 않은 지식을 AI가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지식으로 전환하는 플랫폼이다. PI 에이전트는 현업 담당자와 대화하며 업무 흐름과 판단 기준을 파악한 뒤 이를 AI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최소 지식 단위(AKU)로 구조화한다.

네 번째 세션에서는 김주수 파트너가 사람과 디지털 인력이 함께 일하는 조직에서 HR이 준비해야 할 과제를 다뤘다. HR은 AI에이전트는 ‘디지털 직원’으로 정의하고 도입과 권한 부여, 성과 평가, 관리·폐기까지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인력 계획 기준 또한 인원 수에서 업무 단위로 바꾸고 성과 관리와 경력 전환, AI 전환(AX) 역량 교육·평가 체계도 새로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섯 번째 세션에서 박문진 파트너는 AI 시대에 변화하는 ERP의 역할을 발표했다. 기업의 거래가 일관된 규칙 하에 이뤄질 수 있도록 ERP가 AI의 판단을 안전하게 실행하는 운영의 중심축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AI가 직접 불러 쓸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중심의 업무 설계 ▷경영 지표에서 개별 거래·문서까지 추적할 수 있는 데이터 구조 ▷계획·실행·점검을 하나의 학습 사이클로 연결하는 체계를 제시했다.

여섯 번째 세션을 담당한 전상미 파트너는 AI 보안 위협 유형에 따른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첫번째 유형은 AI를 공격 수단으로 악용하는 위협으로 AI를 활용해 방어와 취약점 점검 속도를 높여 대응해야 한다. 두 번째 유형은 AI 모델 자체를 겨냥한 공격이다. 인증·접근 통제와 입출력 가드레일 등 모델 주변의 통제 장치를 마련해 예방해야 한다. 세 번째 유형은 AI 에이전트가 공격 경로로 악용되는 경우다. 에이전트를 직원처럼 신원·권한·승인·감사 체계 아래 관리해야 한다.

전 파트너는 AI가 공격 경로를 탐색·검증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PwC컨설팅의 ‘AI 기반 해킹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시연했다. 그는 “AI 에이전트 관련 사고는 외부의 ‘침입’보다 정상적으로 부여된 ‘권한의 오용’에서 비롯될 수 있다”며 “AI 보안을 단순한 기술 과제가 아닌 경영 차원의 핵심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세션에서 김범수 파트너는 기업이 주목해야 할 핵심 기술로 ▷자율 실행형 AI ▷피지컬 AI ▷엣지 AI ▷AI 신뢰·효율 기술을 제시했다. 변화 속도와 업무 특성에 따라 직접 개발과 외부 도입을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은 외부 솔루션이 효과적이다. 기업의 요구사항에 적합한 AI 에이전트를 연결하고 도입을 지원하는 PwC의 ‘AI 에이전트 내비게이터’를 소개했다. 감사 대상 선정부터 위험 분석, 감사 수행·보고, 제보 조사까지 지원하는 ‘AI 내부감사 플랫폼’도 시연했다.

문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기술 발전과 투자수익률(ROI)을 고려하면 이제는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며 “AI 중심의 기업 운영을 위한 전략과 실용적인 접근법을 제시해 기업들이 AI 전환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PwC컨설팅은 2026 회계연도(2025년 7월~2026년 6월)에 전년 동기대비 4% 증가한 46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AI 확산에 따른 기업의 시스템 및 업무 프로세스 혁신, 디지털 기반의 경영관리 고도화, 리스크 대응과 비즈니스 전략 수립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같은 기간 삼일회계법인을 포함한 삼일PwC의 전체 매출은 1조6272억원, 영업이익은 198억원을 기록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