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펀드 11월 말 1차 클로징
맘스터치 매각 본격화…1조 거론
K-뷰티·금융·AI 인프라로 다변화
데이터센터 전력업체 400억 투자
KLN파트너스(케이엘앤파트너스)가 올해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프로젝트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 경험을 쌓아온 KLN파트너스는 첫 단독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서며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발돋움할 채비를 마쳤다. 투자 영역을 K-뷰티·금융·인공지능(AI) 인프라로 넓히는 동시에 대표 포트폴리오인 맘스터치 매각도 본격화하면서 투자와 회수, 펀드레이징 전반에서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고 있다.
▶프로젝트 펀드 넘어 블라인드로…목표 결성액 4000억=KLN파트너스는 11월 말 첫 단독 블라인드 펀드 1차 클로징을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약 2500억원을 확보한 상태로, 결성금액을 최종적으로 약 4000억원 규모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KLN파트너스는 2023년 산업은행과 공동운용사(Co-GP) 형태로 약 16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 경험이 있지만, 독자적으로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0여년간 개별 투자를 통해 입증한 실력을 하우스 자체에 대한 신뢰로 변환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와 같은 성장의 밑바탕에는 KLN파트너스의 ‘대표작’ 맘스터치가 있다. KLN파트너스는 2020년 맘스터치 지분 56.8%를 1938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공개매수 등 절차를 거쳐 지분 100%를 확보한 뒤 자진 상장폐지했다. 현재 투자회수(엑시트)를 위한 예비 입찰이 진행 중으로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1조원 안팎이다.
맘스터치는 KLN파트너스의 투자 철학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다. 브랜드 성장에 기대기보다 운영 전반에 ‘시스템’을 입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정착시키는데 집중했다. 메뉴를 정비하고 매장을 확대하는 한편 물류망과 점포 운영 구조를 개선해 본사와 개별 가맹점의 효율성을 함께 끌어올렸다.
성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2019년 연결기준 2877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4790억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6억원에서 897억원으로 4배 이상, 영업이익률은 7.5%에서 18.72%로 증가하며 두자릿수 수익성을 갖췄다. 지난해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31억원이다.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사모펀드의 밸류업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글로벌 진출 또한 눈에 띈다. 맘스터치는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22년 몽골, 라오스,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했고 2024년에는 일본에 현지법인을 세워 직접 진출했다. 연말까지 일본 내 총 16개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K-뷰티부터 금융·AI 인프라까지=맘스터치에서 얻은 자신감은 새로운 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맘스터치, 가야산샘물 등 소비재 영역에 강점을 보여온 KLN파트너스는 최근 K뷰티와 금융, AI 인프라까지 투자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7월 컬러렌즈 기업 피피비스튜디오스의 경영권 지분 약 65%를 1400억원에 인수했다. 피피비스튜디오는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을 모델로 기용한 컬러렌즈 브랜드 ‘하파크리스틴’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마녀공장’을 인수하며 확인한 K뷰티의 성장 가능성을 한 단계 확장한 투자다. 기초·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성장한 K뷰티 열풍이 컬러렌즈 등 인접 뷰티 카테고리로 확산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금융산업에 대한 관심도 이어왔다. 9월 보험판매대리점(GA) 굿리치 투자에 참여했다. 창업자인 한승표 대표가 콜옵션을 행사해 기존 대주주인 JC파트너스측 지분을 인수하는 거래로, KLN파트너스는 베이사이드PE와 공동으로 굿리치에 투자한다.
KLN파트너스는 GA 시장이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GA가 보험설계사에게 지급하는 판매수수료 제도가 개편되면서 설계사를 장기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7월부터 GA가 설계사에게 첫해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를 월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고 나눠서 지급하도록 했다.
이런 변화가 굿리치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굿리치는 판매수수료 분급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등 설계사 관리 체계를 일찌감치 구축해 온 바 있다.
AI 인프라 투자에도 나섰다. 데이터센터 배전 사업을 하는 전력업체 근우 소수지분에 400억원을 투자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처럼 업황 변동성이 큰 분야보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전력 인프라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찾았다. 2021년 872억원이었던 근우의 매출은 지난해 2051억원으로 급증했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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