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조기 신약 허가 지원 정책 발언 제약ㆍ바이오주 반짝 상승 - 당분간 조정은 불가피 vs 조정시 추가 매수 기회 의견 엇갈려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새해들어 침체를 면치 못했던 제약ㆍ바이오주가 미국발 훈풍에 반짝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도널드 드럼프 대통령이 제약업체 대표들과 만나 약가 인하 필요성을 강조하는 대신 규제를 풀어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승인 기간을 단축시키겠다고 밝히면서 제약ㆍ바이오주를 우상향으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이 국내 제약업체들에게 미칠 영향이 미미하다는 의견도 나오면서 반등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제약ㆍ바이오주가 해외 대비 높이 거래되는 주가 수준을 감안할 때 당분간 조정 국면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울한 한 달 보낸 제약ㆍ바이오주, 추세전환 했나?=제약ㆍ바이오주의 1월은 우울했다. 39개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제약ㆍ바이오주 가운데 일부 종목만이 오름세를 탔고, 대부분 종목의 주가는 곤두박칠쳤다. 이 기간 39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이나 증발했다.

2월 첫거래는 달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4.78% 하락했던 코스피 의약품 지수가 2월 첫거래에서 2.17% 상승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코스닥의 제약 지수도 지난달 6.86% 하락하며 침체를 나타냈으나 1일 하루동안 1.71% 오르며 추세전환 국면이다.

트럼프 정부의 조기 신약 허가 지원 정책을 시사하면서 미국 출시를 앞둔 신약사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신약개발 비용이 늘어난 것은 FDA 규제가 엄격했던 것도 한 요인이었다”며 “트럼프 정부의 신약 규제 완화책 등 신약 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신약 개발업체에 매우 긍정적이란 판단”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미 제약업체에 대한 약가 인하 압박도 국내 제약사들에게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실행안이 나온 것이 아니라서 현재로선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다만 제약업은 대표적인 대미 적자 업종이라 트럼프 대통령의 약가 인하 압박이 국내 제약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진희 연구원은 “오히려 가격인하 유도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신약 미국 출시를 앞둔 대웅제약, SK바이오팜을 수혜주로 꼽았다. 이들은 각각 올해 시판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기술수출이 기대되는 신약 개발업체로는 동아에스티, 제넥신, 종근당, JW중외제약을,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 수혜 업체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제시했다. ▶당분간 조정 전망속 추가매수 의견도=그러나 제약ㆍ바이오주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제약ㆍ바이오 업종에 대해 2월에도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제약바이오 업종은 할인율이 확대되거나(미국), 할증률이 축소되는(일본) 추세”라며 “국내 제약바이오는 해외 대비 높이 거래되는 주가수준의 조정 국면에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제약ㆍ바이오업종의 밸류에이션이 타업종 대비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업종 특성이라며 오히려 조정시 추가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의 제약담당 연구원은 “1월에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제약ㆍ바이오 섹터에서 외국 자본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며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현행 0.5∼0.75%로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추가인상 시점도 불분명하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악재가 걷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업종 전체 보다는 개별 종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test1011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