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축산 외길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 취임 1년…“농가 인식전환으로 대국민 이미지 제고…청탁금지법 돌파구 찾을 것”
“농협중앙회의 농축산 관련 경제사업이 농협경제지주로 완전 이관된 원년을 맞아 축산경제가 명실상부한 협동조합 경영체로서 자리매김하도록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축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무허가 축사 적법화 문제와 축산물 소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일명 ‘김영란법(청탁금지법)’ 개정, 냄새없는 축산 실현에 총력을 기울이려합니다.”
18만 축산조합원을 대표하는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의 새해 다짐은 무서울 정도로 비상하다. 올 1월1일로 농협경제지주가 본격 출범하면서 축산경제는 새로운 변혁의 한 가운데 서 있다. 또 국내 축산업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정 체결과 청탁금지법 시행,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 등으로 크게 위축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 대표는 지난해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달성 ▷5년 연속 당기순이익 흑자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올해 그의 포부는 더 다부지다.
▶2020년 농업인 5000만원 소득 달성에 사활 걸터=김 대표는 지난해 1월12일 축산경제 대표로 선출돼 취임하면서 “축산경제는 냉철한 자기 성찰과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조합원의 경영안정을 꾀하고 전국 축협의 구심체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취임 1여년동안 농협경제지주 이관 작업과 청탁금지법 시행 피해 대책, AI 피해 방지 총력 등으로 눈코 뜰새 없이 보냈다. 그런 와중에 농협법을 지키는 등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경제지주 이관이 성공적으로 연착륙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농협경제지주 출범 목적대로 2020년까지 농업인 5000만원 소득시대를 열고, 국민들에게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농축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선 축산경제는 현 본부부서 50% 이상을 사업부서로 전격 개편하고 매월 대표이사 주재의 원가혁신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원가혁신과 철저한 손익관리를 통해 경제지주 건전 경영체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축산부문간, 농업경제부문과의 공조를 견고히 맺어 조합과의 공동사업 및 지분참여로 상생의 가치를 구현함으로써 대내외적인 소통을 활발히 해나간다는 의지다.
▶축산환경개선 운동은 시대적 요구=김 대표는 ‘냄새 제거 없이는 지속 가능한 축산이 없다’는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축산환경 개선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냄새 저감운동 등에 박차를 가해 ‘국민과 함께하는 축산’ 에 한발 더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축산냄새의 주요 발생원인인 가축분뇨는 2015년 기준으로 4600만t 발생한 가운데 1일로 환산하면 매일 12만6000t이 나오고 있어요. 축산냄새 관련 민원은 2014년 2838건에서 2015년 4323건으로 52.3%가 증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축산경제는 축산냄새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농가스스로 축산환경개선운동에 참여하는 ‘클린업 축산환경개선의 날’을 매월 10일 10시로 지정, 운영 중 이다. 첫 해인 지난해 1600 여명이 참가, 올해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참여인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냄새 문제의 해결이 환경 친화적 축산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각 축협에 축산환경 컨설턴트를 육성,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해 냄새 중점관리기준과 측정 및 분석 방안을 만들었다. 또 9개 축협을 선정, 5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올해는 클린업 축산환경개선의 날에 1만호 농가가 참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축산냄새 유출 방지 및 축산환경개선을 위한 잣나무 등을 활용한 조경수 식재사업을 40농가를 선정, 시범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농가의 인식전환과 축산업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제고를 위해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우수농가 및 축협에 포상을 확대할 것입니다.”
▶가축질병에 선제적 대응 시스템 구축해 9월 가동=지난해 1월 구제역, 11월 AI 등으로 가축질병이 사회적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이로써 축산경제는 가축질병의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응 패러다임 전환에 나설 방침이다. 가축방역 TF를 신설하고 이를 중심으로 농협의 자체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선제적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올 9월부터 이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가축질병 상시발생에 대비,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방역 역량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질병발생 시에도 즉각적으로 현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체계적인 방역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대표는 지난해 연말 경제지주 이관을 대비한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팀 규모의 ‘방역위생팀’을 ‘방역지원단’으로 확대, 산하에 방역 위생팀ㆍ대응팀ㆍ지원팀 등을 편성했다.
또 축산품의 위생안전 관리를 강화해, 깨끗하고 안전한 축산물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246개였던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사업장을 올해 400개소로 늘릴 예정이다.
▶내년 3월까지 무허가축사 문제 종결해 불안감 해소=김 대표는 지난달 6일 업무보고회에서 무허가축사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선언했다. 현행 법에 따르면 전체 적법화 대상농가 6만호 중 2만호가 내년 3월까지 관련 절차를 마쳐야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와 관련한 복잡한 행정절차와 과다한 비용 등으로 특별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불법화돼 축산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
특히 행정절차의 경우, 신축과 동일한 서류 등을 갖춰야하기 때문에 4~5개월이 소요된다. 또 이행강제금과 측량비, 건축 용역비 등 무허가축사 적법화 비용으로 최소 2287억원에서 최대 475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김 대표는 추정했다.
“행정절차 간소화와 기존 축사의 이주ㆍ유예대책 등 특별대책이 필요하며 이를 담은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경제지주ㆍ단체ㆍ축협 등 범 축산인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축산업 생산기반을 지켜나갈 각오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의 가축분뇨법 및 건축법상 축사 허가 여부를 전수 조사한 결과, 12만6000 호 가운데 절반인 6만190호가 무허가 축사로 분류됐다. 이들 무허가 축사가 내년 3월까지 적법화 절차를 밟지 못하면 축산업을 영위하기 어렵게 된다. 그렇게 될 경우 축산업의 기반이 와해될 수 있는 만큼 올해 특단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 주장이다.
▶“청탁금지법 피해크나 사랑받는 축산업으로 거듭 날터”=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한우농가들의 피해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한우 경매(도매)가격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20% 이상 하락했다. 더 큰 문제는 소비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농축협에서 운영하는 축산물프라자는 1년동안 25개소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11.8%가량 줄었다.
때문에 김 대표은 어느 누구보다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인 청탁금지법 개정안 통과에 대한 마음이 간절하다.
“현재 계류중인 청탁금지법 개정안이 조속히 의결되도록 여러 방면으로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농협에서는 2015년부터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해 왔습니다. 올해에는 농업인의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농축산물도 법 적용에서 제외되길 간절히 기대합니다.”
김 대표는 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축산물 관세 제로화 시대의 도래를 비롯한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 축산업의 체질개선 등 산적한 과제 해결을 위해 전면 승부를 건다는 각오다. 현장경영를 통해 문제 발굴과 해결에 나선다는 것이다.
“가축질병 없는 축산, 냄새 없는 축산의 구현을 통해 축산업의 지속성장 기반을 다지고 양축농가의 소득 향상 및 삶의 질 제고에 조직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업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정리=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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