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선고 D-1 정치권 초긴장 野 인용확신…수습에 방점 靑 탄핵기각 일말의 기대감 대선후보 공식일정 취소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정치권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청와대는 “더이상 할 말이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자유한국당은 오전에만 두차례 비공개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야권은 ‘탄핵 인용’ 기대감 속에 박근혜 대통령의 승복을 재차 압박했다. 대선주자들도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면서 참모진과 함께 국정 수습 방안을 논의하는데 집중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부터 적막감에 휩싸였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박 대통령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탄핵 심판 일정이 잡혔으니 결과를 지켜볼 뿐”이라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만 했다. 내부적으로 여전히 ‘탄핵 기각’에 대한 기대감을 거두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오전에만 두차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었다. 언론에 공개해오던 회의지만 이날은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 비상체제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소속 의원뿐만 아니라 원외 주요 인사와 당직자에게 상시 대기, 출장 자제 등을 통보했다.

야권은 탄핵 인용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박 대통령의 깨끗한 승복을 요구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일부 보수세력이 벌써부터 집단 불복을 선동하고 있다는 점이 걱정”이라면서 “국가가 탄핵 찬반으로 갈갈이 찣겨 대통령선거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갈라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2004년 4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헌재의 선고에 (승복할 것인지) 답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면서 “박 대통령은 어떤 결정이 나와도 승복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헌재가 국민의 뜻에 따라 탄핵소추안을 인용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고, 조배숙 정책위의장은 “헌재의 판결을 끝으로 혼란과 갈등은 멈춰야 한다. 대선주자를 포함해 모두 헌재의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법치주의는 민주주의 떠받치는 근간으로 그 생명력은 승복과 존중에 있다”면서 “박 대통령이 오늘이라도 헌재 판결에 승복하겠다는 선언만 한다면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파탄 세력, 헌정 파괴 세력은 엄벌돼야 한다”면서 “탄핵이 기각될 경우 의원직 총사퇴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재차 밝혔다.

유력 대선후보들은 헌재의 판결을 앞두고 공식 일정을 취소하거나 최소화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앞서 “헌재가 탄핵 여론을 존중해 역사적인 결정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을 예방하고 탄핵 이후 국정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안 지사는 “국민의 생각과 헌재의 판단이 일치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 시장은 “위대한 국민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탄핵 인용을 확신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방송 출연 일정만 소화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새벽 동대문 패션타운 방문 일정을 마친 뒤 국회로 돌아와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헌재 판결을 앞두고 민감한 행보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안 전 대표는 “선고 결과에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승복해 국민 화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신대원ㆍ최진성ㆍ유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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