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이 10일 공식 확정됐다.

포스코는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 4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 단독 후보로 추천한 권오준 회장의 연임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권 회장은 이달부터 2020년 3월까지 다시 한 번 포스코를 이끌게 됐다.

‘권오준 2기 체제’의 배경에는 그가 취임 직후 추진한 사업 구조 개선의 성과가 있다. 권 회장은 2014년 3월 이래 부실 계열사와 비핵심 사업부문을 매각, 합병, 청산하며 지난해 말까지 126건의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5조8000억원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거뒀으며, 취임 직전 2013년 2조2000억원이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말 2조6000억원으로 19% 증가시켰다. 부채비율도 별도 회계기준 창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17.4%까지 낮췄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10월 무디스가 포스코의 장기 기업신용등급 ‘Baa2’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한 데 이어, 최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포스코의 장기 기업신용등급 ‘BBB+’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포스코 주식 10.88%(지난해 말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등에도 권 회장의 연임안에 ‘중립’ 의결권을 행사키로 한 점도 권 회장의 이러한 경영 실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립 투표는 다른 주주의 찬반 투표 비율을 의안 결의에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투표 모수에서 빠지는 ‘기권’과는 다르다. 국민연금은 권 회장이 그 동안 CEO 추천위원회 등에서 7차례에 걸쳐 최 씨와의 무관함을 적극 소명한 점, 실제 이와 관련한 사법적 판단을 받은 적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반대가 아닌 중립을 지켰다.

권 회장은 2기 체제를 공식 확정지음에 따라 이날 포스코의 향후 3년에 대한 청사진을 직접 밝히고 사업에 속도를 올릴 예정이다.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 불필요한 사업 정리 등을 골자로 한 ‘혁신 포스코 1.0(IP1.0)’, 관행 타파, 극한의 비용절감, 수익성 중심의 사업 진행 등의 중심이 된 ‘혁신 포스코 2.0(IP2.0)’에 이어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 △미래 신성장 사업 육성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을 핵심으로 한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다.

권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도 “국내 산업 전반에 걸친 저성장 기조와 원자재 가격 부담,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전망되지만 철강 수익력을 공고히 하고, 구조조정을 완성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해외 주주대표와 기관투자자 등 국내외 주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주총에서는 권 회장 외에도 오인환 사장, 최정우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또 장인화 부사장, 유성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장승화 서울대 법학부 교수,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학과 부교수가 새로운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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