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4위인 일본 도시바 메모리반도체사업부 인수를 놓고 2, 3, 5위인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이 한판 승부를 벌인다.
1위인 삼성전자는 반독점 규제 때문에 참가하지 못한다.
2위인 SK하이닉스가 인수에 성공한다면 3위 그룹과의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2위 자리가 흔들린다. SK하이닉스에겐 운명을 건 승부다.
도시바 메모리반도체사업부 매각대금은 25조원으로 추산된다. 미국 마이크론은 물론, 대만 TSMC와 훙하이그룹, 중국 칭화유니그룹 등 후발주자들이 인수 의욕을 갖고 있다.
만약 SK하이닉스가 인수에 성공하면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도시바가 1987년 처음 개발한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보존되기 때문에 D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분야 세계 5위에 그치고 있다. 1위는 삼성, 2위는 도시바, 3위는 웨스턴디지털이다.
만약 웨스턴디지털이 인수할 경우 순식간에 점유율 35%를 달성하면서 1위 삼성(35.4%)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관건은 인수 능력이다.
25조원의 거금을 부담할 회사가 많지 않다. SK하이닉스는 11조원, 훙하이그룹은 13조원 등을 투입할 수 있어 공동 인수자를 찾아야 한다.
일본 정부는 국가 안보 관점에서 도시바 인수업체가 미국 기업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의 승산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투자 결정권이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출국금지 상태여서 발목 잡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해외기업들이 SK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려 할지도 관건이다.
도시바는 이달 29일까지 각 업체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는다.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내년 3월까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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