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외인 채권보유액 100조 육박 “외국투자자보호” 보유현황 미공개 국내 채권시장에 단기성 투기자본인 핫머니(Hot money)의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외국인 보호’룰 이유로 국가별 채권 투자 현황을 지난해부터 공개하고 있지 않다. 국내 투자자들이 정보차단으로 상대적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외국인의 채권 보유고는 98조7000억원으로 다시 100조원에 육박했다.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지난 1월 1조6650조원이 순투자된 데 이어, 2월 5조1860억원, 그리고 지난달 2조6070억원이 순투자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12조3420억원의 순유출이 올해에만 9조4580억원 규모로 순투자되며 반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의 외국인 채권 순투자 규모는 2009년 10월(6조1400억원) 이후 7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순투자는 순매수 분에서 만기상환 금액을 뺀 액수다.

외국인은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채권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만기 1년 이상 국채와 통안채를 주로 사고, 1년 미만 단기채는 팔았었다. 지난해 외국인이 순매도한 1년 미만 단기채 규모는 총 39조2700억여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 9710억원이 잔존만기 1년 미만의 채권에 유입됐다. 잔존만기 1년 미만의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 20.7%를 바닥으로, 2월 22.9%, 3월 24.9%로 급반등 추세다.

단기채권 투자 자금은 대체로 원화가치의 변동을 노린 투기성 자금, 즉 핫머니로 추정된다. 투자 지역별로 볼때 단기 투기성향이 뚜렷한 아시아권 자금이 1조400억원으로 가장 많아서다. 장기 투자 자금인 미주(3730억원)의 세배에 달한다. 현재 아시아자금은 전체의 40.3%에 달하는 40조원 가량의 채권을 보유 중이다.

핫머니 유입에도 불구하고 이들 자금의 조달금리와 투자목적 등을 구체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국적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정순식 기자/


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