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인건비 등 베트남 급부상 -CJ제일제당ㆍ아워홈 등 -기업들 너도나도 현지화 주력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반도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로 국내 기업의 중국 사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포스트 차이나’로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한국, 중국과 마찬가지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식문화권에 인구 9400만명의 탄탄한 내수 시장을 갖추고 있어 국내 기업들마다 베트남 진출에 적극적이다. 게다가 베트남은 최근에는 중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인건비와 정부의 적극적인 해외 기업 유치 정책으로 세계 각국 기업들의 투자 러시가 이어지는 블루오션 마켓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선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 식품 가공 복합단지를 설립하는 등 동남아 만두 전지 기지를 만든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초 베트남 김치업체 ‘옹킴스’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베트남 대형 식품업체인 ‘까우째’를 인수했다. 까우째는 현재 비비고 왕교자를 생산하는 전진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베트남의 생선가공업체인 민닷푸드를 인수했다. 총 150억원 규모로 인수가 완료되면 CJ제일제당은 민닷푸드의 지분 64.9%를 갖게 된다.
중국 위탁급식시장에 뛰어들었던 아워홈은 최근 베트남 하이퐁에 첫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 진출을 선언했다. ‘포스트 차이나’로 대두되는 베트남 급식시장 진출을 통해 2020년까지 해외사업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아워홈은 현지 메뉴에 대한 표준 레시피와 표준 운영 매뉴얼을 구축하는 한편 베트남 식문화를 반영한 메뉴를 신규 개발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에도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인건비가 낮고 관세 등에서도 유리해 최근 업계에서 해외진출국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중국과 접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중국시장으로의 우회진출도 시도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시장을 일찍부터 문을 두드린 기업들도 눈길을 끈다. 대상은 1973년 인도네시아 현지에 할랄 식품 공장을 세워 국내에서는 ‘할랄 1세대 기업’으로 꼽힌다. 현지 생산 할랄 식품만 연간 300억원 어치를 판매한다. 풀무원도 2013년부터 할랄 식품 사업을 시작했다. 풀무원은 생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를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제과업체들도 동남아 시장에서의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베트남은 과자의 주 소비층인 30세 이하 인구의 비중이 전체의 60% 이상으로 높은 편인데다 최근 10년간 평균 20% 이상의 제과업계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국내 제과업체들의 추가 투자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동남아와 중동지역으로 한국 과자 수출이 급증한것도 한몫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과자류 수출액은 2억5163만달러로 2011년(1억4093만달러)보다 78.5% 증가했다. 싱가포르(316.7%), 말레이시아(297.7%), 필리핀(194.8%) 등 동남아 국가로의 수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사우디아라비아(141.8%), 아랍에미리트연합(60.7%) 등 중동 국가로의 수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과자류 수출이 빠르게 늘어 수출 유망품목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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