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구매 익숙해진 2030 남성들 -오프라인 구매 늘고 온라인은 줄어 -드러그스토어 업계 성장도 한 몫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개그맨 김기수가 최근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제2의 삶을 선언했다. 김기수는 최근 동영상 채널을 통해 자기 스스로 화장하는 동영상을 선보이며 수십만 뷰를 올리는 인기 인터넷 스타로 자리잡았다. 그는 최근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가지며 “남자도 화장하는 시대가 왔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트랜드가 변화하면서 남성들의 화장품 수요가 늘고 있다. ‘그루밍족(자신의 외모에 투자하는 남성들)’ 열풍이 남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전에는 스킨로션만을 구매하던 남성들이 다양한 미용용품을 구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썬크림과 립밥 등 제품이 필수 미용 용품으로 자리잡았고, 팩과 비비크림, 눈썹정리칼을 구매하는 남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점차 남성용 화장품의 범위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여파는 남성들의 화장품 구매 채널 변화로 이어졌다. 과거 온라인 쇼핑을 통해 화장품을 구매하던 남성들이 오프라인으로 화장품 구매 채널을 바꾸기 시작했다.
설문조사 전문업체 오픈서베이가 최근 국내에 거주하는 20~39세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를 진행한 결과 남성들의 화장품 구매가 가장 많았던 유통채널은 올리브영ㆍ왓슨스 등을 포함하는 드러그스토어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조사에서 2015년도 점유율 8.8%에 머물렀던 드러그스토어업계는 2016년도 조사에서는 20.6%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던 오픈마켓은 이번 조사에서는 2위(15.8%)에 올랐다. 이어 원브랜드샵(단일 브랜드의 화장품을 판매하는 매장ㆍ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등)이 14.8%로 3위, 백화점브랜드매장(9.0%)이 4위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선호도가 많이 상승한 것은 드러그스토어와 원브랜드샵이었다. 드러그스토어는 11.9%, 원브랜드샵은 1.0% 선호도가 상승했다.
이 두 종류의 매장은 샘플을 통해서 매장에 비치된 화장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접 샘플을 통해 찍어바를 수 있는 매장이 남성들 사이에서도 큰 선호도를 보였다"며 "백화점에 부담감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드러그스토어와 원브랜드 샵은 쉽게 방문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같은 변화의 흐름에는 드러그스토어 업계의 성장도 한몫한다는 평가다.
최근 드러그스토어 업계의 확장경쟁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전국에 790여개 매장을 가진 올리브영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지만, 여기에 뒤질세라 90여개 매장을 가진 롭스도 부지런이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왓슨스도 모기업이던 GS리테일에 흡수합병된 뒤 롭스에 빼앗긴 1위 자리 탈환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드러그스토어 업계의 성장이 점차 가속화되는 추세"라면서 "집과 회사 근처에 드러그스토어매장이 들어서니 인터넷에서만 화장품을 사던 남성들도 드러그스토어를 찾아 상품을 구입하기 쉬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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