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선물 ‘완구’로 품목 단일화 -높은 객단가 등으로 매출 많이 나와 -어버이날은 현금 드리는 문화 확산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한 유통업계의 두 표정이 주목받고 있다. 유통가는 어린이날 ‘특수’로 대목을 노리는 반면 어버이날 관련 마케팅은 좀처럼 내놓지 않고 있다.
어린이날은 대형마트 완구 시장에 1년 중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날이 낀 다음달 초엔 연휴와 함께 대통령 선거기간까지 겹치면서 어린이날 선물시장 매출이 더욱 뛸 것으로 보인다.
25일 이마트에 따르면 1년 중 완구 부문의 매출이 가장 높은 주는 지난해 기준 어린이날이 포함된 19주(5월2일~8일)다. 2위는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52주(12월19일~25일), 3위는 추석 연휴 직후가 들어가있는 38주(9월12일~18일)다. 이마트 관계자는 “어린이날 유명 완구류를 사기 위해 대형마트 앞에서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는 풍경은 이제 매년 행사처럼 됐다”며 “완구류 객단가가 마트에서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어린이날이 속한 주의 매출이 많이 나온다”고 했다. 롯데마트 역시 어린이날을 앞두고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어린이날 기획전’을 진행해 완구류의 단독 판매와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한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어린이날에 더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선물의 단가’ 때문이다. 어린이날 선물인 완구류 객단가는 5만~10만원으로 대형마트의 생필품 물가에 비하면 비교적 높은 편이다. 롯데마트가 토이저러스를 통해 판매하는 단독 상품들을 보면 ‘터닝메카드W 트렘 스페셜 캐리어세트’는 5만9000원, ‘실바니안 발레극장’ 6만9800원, ‘타요 차고지 스페셜 세트’ 9만9900원 등 대부분의 어린이날 선물용 완구가 5만원을 훌쩍 넘는다.
반면 어버이날 선물 시장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주로 어버이날 선물 품목으로 인식되는 상품들의 종류가 많고 고가의 상품들이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어린이날 선물은 완구류로 단일화 돼 있는 반면 어버이날 선물은 건강식품부터 의류, 생필품 등 다양하게 분산돼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어버이날 선물의 경우 고급화 전략을 써야 하는데 이는 대형마트보단 백화점에 적합한 마케팅”이라며 “대형마트에서 부모님의 선물을 사기엔 조금 값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어른들의 선물’ 구매처로 인식되는 백화점도 ‘어버이날’ 마케팅을 따로 펼치지 않고 있다. 최근 ‘현금(용돈)’이 어버이날 선물을 대체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오히려 선물보단 상품권을 찾는 고객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화점 업계도 어버이날 마케팅은 따로 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효(孝)의 문화가 퇴색됐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지만 백화점 업계는 연휴와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의 손님을 모으기 위한 행사로 대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5월 황금연휴를 맞아 도심 속 바캉스를 즐기려는 가족들을 위해 옥상공원을 앞세웠다. 부산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 서울 강남점 등 주요 점포에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예술품들로 채운 옥상공원을 열고 가족 단위의 고객들을 맞이하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5월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이 많아 따로 특정 기념일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대신 연휴를 맞이해 가족 단위로 나들이 나오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포괄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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