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우리나라의 화장품 산업화 100주년을 향한 마지막 해다. 상업용 화장품의 효시인 ‘박가분(朴家粉)’이 공식 상표등록 된 1918년 8월을 기점으로 하면 2018년이 한국 화장품 산업이 태동한지 100주년이 된다. 지난 100년의 도전을 통해 한국 화장품 산업은 “K뷰티”라는 세계적 브랜드를 탄생시켰고, 2016년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34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올 1분기 기준 32.1%의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100주년을 향한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중국과의 외교 갈등 ,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의 여파로 K뷰티가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도 든다. K뷰티가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70%에 육박하는 중화권 수출 편중 현상의 해소와 함께 개별 기업들의 글로벌 위상 강화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 반드시 도전해야 할 시장이 미국이다. 미국 화장품 시장은 658억 달러 규모로 세계시장의 18.7%를 차지하는 최대 단일 시장이며 서유럽과 함께 패션ㆍ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딩 시장이다.

2011년 한국 화장품의 첫 Sephora 입점으로 본격화된 K뷰티의 미국 시장 진출은 화장품 혁신의 중심은 유럽이라는 시장의 고정관념을 흔들었고, K뷰티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미국은 2014년부터 우리 화장품 수출의 3대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2016년 3억 5000만 달러 수출에 이어 올 1분기에는 중국을 포함한 5대 시장 중 가장 높은 43.9%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하였다. 대미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 중심의 수출편중을 해소하고, 화장품 기업들의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해 아직 풀어야할 과제가 많다.

먼저, K뷰티를 넘는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해야 한다. 구글트렌드 통해 최근 5년간 미국 내 K뷰티 관련 검색인기도 변화를 비교해본 결과 K뷰티 연관어의 검색인기도는 3배 증가한 반면 대미 수출 10대 브랜드의 평균 검색인기도는 2배 증가에 그쳤다. K뷰티의 벽을 넘지 못하면, K뷰티의 흐름에 매몰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글로벌 스탠다드 도입을 통해 진출 전략을 고도화해야 한다. 화장품 중소기업도 글로벌 기업과 다양한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하다. 그러나 2000여개의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중 우수화장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인증 기업이 2016년 기준 112개로 6%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화장품 산업 전반에 걸쳐 세계 시장을 목표로 글로벌 스탠다드 도입이 필요하다.

K뷰티의 성공이 특별한 이유는 그동안 많은 산업이 걸어왔던 ‘Fast-Follower’의 길과 달리 ‘K-innovation’을 통해 우리가 세계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K뷰티가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KOTRA는 물론 모든 유관기관들이 총력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 화장품 100년의 도전이 우리 수출역사를 새롭게 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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