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KBS 월화극 ‘빅맨’은 17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현성그룹이라는 재벌이 쉽게 무너져 싱겁다는 느낌이 없지는 않았지만, 사람에 대한 가치와 리더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주기에는 충분했다.
현성그룹의 새로운 CEO가 된 김지혁(강지환 분)은 여전히 재래시장의 아들이었다.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면서도 아랫사람들과 함께 할 줄 알았으며 사람에 대한 가치를 알았다. 밑에서 올려다 본 현성그룹은 거대한 괴물이었지만 발밑에 두고 보니 그저 하나의 건물에 불과했다. 그렇게 지혁은 세상을 하나 둘 씩 바꿔나가며 “그 꿈같은 세상은 반드시 온다”는 희망으로 마지막까지 진한 여운을 남겼다.
‘빅맨’이 전하고자 했던 가장 큰 메시지는 사람에 대한 가치였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 지혁의 모습은 진정한 리더상에 대한 끊임없는 화두를 던졌다. 특히, ‘돈이 아닌 사람이 먼저‘라는 신념으로 거대한 권력과 맞서 싸우던 그의 행보는 시청자들의 잠재돼있던 의식마저 일깨웠다. 씁쓸한 우리네 현실과 대비되며 큰 호응을 이끌었다.
인간미 넘쳐서 더 정이가고 응원하게 만들었던 친근한 김지혁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불태웠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돈이 아닌 정의가 이기는 세상이 준 짜릿한 카타르시스는 대리만족까지 충족시키며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했고, 이는 씁쓸한 현실과 맞물려 더욱 큰 희열을 선사했다. 여기에 우리 사회의 폐부를 찌른 현실 공감 대사, 감동을 주었던 대사가 더해져 조화를 이뤄냈다.
‘빅맨’에는 좋은 연기를 펼친 배우들이 많았다. 제일 앞에서 스토리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맹활약을 펼쳤던 강지환(김지혁 역)부터 새로운 연기변신을 시도한 이다희(소미라 역),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준 악역 최다니엘(강동석 역), 색다른 재벌딸의 캐릭터를 구축한 정소민(강진아 역) 등 네 주연배우가 호연을 펼쳤다.
여기에 엄효섭(강성욱 역), 차화연(최윤정 역), 권해효(구덕규 역), 송옥숙(홍달숙 역), 장항선(조화수 역) 등 조연들 역시 자신의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살려내며 드라마를 빈틈없이 채웠다.
‘빅맨’속 김지혁이 바꾼 건 세상뿐 만이 아니었다. 우리네 삶까지 다시금 되새기게 만들었다. 세상의 변화를 경험한 사람은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다. 열심히 일하고 정직한 사람이 잘 사는 세상을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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