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군사용레이저 이어 의료용 특수광섬유 미래 밝아 토탈솔루션으로 해외공략 연 10% 이상 성장이 목표

‘광섬유 시장의 슈퍼사이클’이 회사성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줬습니다. 산업용ㆍ군사용 레이저와 의료용 특수광섬유를 미래 먹거리로 장착해 이 산업의 미래를 여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최근 경기도 안양에 있는 대한광통신 본사에서 만난 오치환 대표는 ‘슈퍼사이클’ 이후의 생존법에 대해서도 막힘 없이 답을 내놨다. 선진국이 5G 주도권 확보, 신흥국이 4G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면서 찾아온 광섬유 수요 급증에 만족하지 않고, 그 이후까지 찬찬히 내다보겠다는 포부였다.

오 대표는 “무엇보다도 시장 사이클이 어떻게 변하든, 꾸준히 이익을 내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광통신은 올해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8년 만에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지난 1분기에 흑자를 낸 것도 물론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탄탄한 수익구조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오치환 대한광통신 대표는 “산업용ㆍ군사용 레이저와 의료용 특수광섬유를 미래 먹거리로 장착해 이 산업의 미래를 여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오치환 대한광통신 대표는 “산업용ㆍ군사용 레이저와 의료용 특수광섬유를 미래 먹거리로 장착해 이 산업의 미래를 여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그는 “우리 회사는 국내에서 씨를 뿌리고 싹을 키워 열매를 맺는 몇 안 되는 기업”이라며 앞으로의 성장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최근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뭔가.

△ 원가경쟁력 확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율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버블이 터진 이후에는 절벽이다 싶을 정도로 가격이 내려가고, 경쟁력이 없는 기술은 모두 도태됐다. 외부 상황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공정별로 병목현상이 있는 곳에 투자해 생산능력(CAPA)을 매년 10~15% 끌어올리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 대한광통신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 광섬유의 핵심 부품인 모제를 만들어서 전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업체는 국내에서 대한광통신이 유일하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이런 업체는 10여 곳에 불과하다. 처음부터 이 분야에 뛰어들어 업력을 쌓다 보니 개발한 기술은 모두 국내 최초가 됐다. 일본 스미토모에서 기상축부착(VAD) 공법 원천기술을 받아 무수광섬유를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구부림강화 광섬유, 극저손실 광섬유 등도 내놓게 됐다.

- 최근의 ‘광통신 슈퍼사이클’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나.

△ 2018년 말까지로 보는 전문가들이 대다수다. 2019년부터 그 성장세가 다소 꺾이지만,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후의 상황은 주요 기술을 보유한 10개 업체에 달렸다. 모두 다 CAPA 증설에 나서면 공급과잉이 금방 닥칠 수 있다. 최근 국제 컨퍼런스 등에서 주요 업체의 행보를 보면 더 이상의 ‘치킨게임’은 안 된다고 하는 분위기다.

오치환 대한광통신 대표는 “산업용ㆍ군사용 레이저와 의료용 특수광섬유를 미래 먹거리로 장착해 이 산업의 미래를 여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오치환 대한광통신 대표는 “산업용ㆍ군사용 레이저와 의료용 특수광섬유를 미래 먹거리로 장착해 이 산업의 미래를 여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해외시장에서는 ‘광통신 토탈 솔루션’으로 공략하고 있는데.

△ 대한전선 시절부터 광케이블만 파는 것이 아니라 이를 설계, 포설, 시운전까지 하는 턴키(Turn key)사업을 진행했다. 요즘은 이 같은 토탈 솔루션이 더 중요해졌다. 케이블이 옥내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는 데스크톱에도 광케이블을 연결하는 등 고객의 요구가 다양화하고 있다. 주력 시장은 미국, 싱가폴, 중동 등이다.

- 레이저ㆍ의료용을 중심으로 특수광섬유 시장도 공략 중이다. 현재 진척 상황은.

△ 그간 금속을 절단하거나 가공하는데 기체ㆍ고체 레이저 등이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설비가 크고 무거운 단점이 있었다. 광섬유 레이저는 빛의 세기를 증폭시켜 금속을 절단하게 되는데, 소량으로 만들 수 있고 가벼운 편이어서 각광 받게 됐다. 지난해 300와트(W) 제품이 출시됐고, 올해는 1킬로와트(KW) 상용화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의료용은 구체적으로 암 치료용을 말한다. 광섬유를 통해 환부에 정확하게 접근해 암세포만 표적 치료할 수 있게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종 임상승인을 받아 연내 상업용 시판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최근 국방 과제도 수행하고 있는데.

△ 드론을 잡으려고 미사일을 쏘진 못한다. 미군은 이런 상황에 효율적인 게 레이저라고 보고 지금 개발에 한창이다. 우리나라도 국방부에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데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광섬유 자체가 빛을 쏘진 못하기 때문에 다이오드에서 특정 파장의 빛이 나오면 이를 증폭시켜 강하게 만든다. 국방력 강화나 무기 체계 변화에도 이바지하는 셈이다.

- 장기 성장계획은 무엇인가.

△ 연평균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한다. 더 관심을 두는 것은 이익률이다.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이익을 낼 수 있도록 원가절감에 주력할 것이다. 특수광섬유 분야에 거는 기대도 크다. 현재 국내 수요는 걸음마 단계지만, 추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이 자리를 빌려 투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과거에는 대한전선 그룹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IR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룹에서 나와 스스로 판단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어서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재원이 확보되는 시점에 배당정책 등으로 시장과 소통하겠다.

정리=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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