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광조의 노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의 나라, 아르헨티나가 변하고 있다.

일반인들한테 아르헨티나의 이미지를 물어보면 제일 먼저 ‘축구의 신’ 메시나 마라도나를 떠올린다. 다음은 탱고, 와인, 이구아수 폭포, 프란치스코 교황, 마돈나의 ‘Don’t cry for me, Argentina’ 노래로 유명한 에바 페론 정도. 그런데, 수출기업인들에게 물어보면 여기에 2000년대 초의 천문학적인 디폴트와 지독한 수입규제정책을 떠올린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무역관에서 개인적인 소포나 국내 기업의 샘플을 받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이로 인해 바이어가 샘플 수령을 포기하기도 하고, 무역관에서도 별것도 아닌 샘플 수령이 제때 안 돼 마케팅 업무에 차질을 빚을 때가 많았다.

이러한 아르헨티나가 변하고 있다. 외국에 빗장을 걸어두고 “My way”를 외쳤던 크리스티나 정권이 2015년 12월 물러가고 새로운 마끄리 신정부가 들어온 후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다.

우선 투자유치 촉진을 통한 경제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작년 초 분쟁 상태에 있던 외국 채권자들과의 협상을 통해 기술적 디폴트 상태에서 벗어난 이후 국제금융시장을 통해 국채 발행과 투자유치로 외환보유고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둘째는 시장개방과 수입규제 완화 노력을 지속 추진 중이다. 아르헨티나는 신정부 들어 EU, 한국, 캐나다, 멕시코 등 여러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의를 논의 중이다. 우리나라와의 메르코수르(Mercosur, 남미공동시장)는 금년 안에 공식 협상 개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규제 정책 역시 2015년 모든 품목에 대해 수입승인을 하던 것을 민감한 품목 중심으로 약 15% 정도만 허가를 내주는 제도로 크게 손질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이 한결 수월해졌고 다양한 협력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셋째는 오일, 가스, 전력,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 그동안 투자가 되지 않아 낙후된 분야에서 인프라 투자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부족한 전력 생산을 확충하기 위해 화력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대규모 전력구매입찰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에만 약 3500 MW 규모의 화력발전, 1500 M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구매입찰이 있을 예정으로 한국 기업들도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잇는 아구아 네그라 터널공사 사전자격입찰에도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아르헨티나는 우리에게 닫혀있는 시장이었다. 그렇지만 올해부터 한국 기업들의 아르헨티나 진출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금년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에서 지원하는 국내 기업 수와 무역사절단도 크게 늘었다.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작은 부품에서 대규모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과 분야에서 더 많은 기업들의 진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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