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공동브랜드 ‘NH FARM’ 출시 바이어 무보증 외상한도 확대 등 공격경영 폭락 농산물도 산지서 폐기하지 않고 수출 농산물 제값 받고 팔기 유통 활성화 총력전 농협a마켓 차세대 온라인쇼핑몰 연내 오픈 올 30㏊서 사료용 벼 생산도…쌀 해법 제시

농협(회장 김병원)이 올해 초 농협경제지주의 완전 출범을 계기로 농업경제부문 사업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펼치고 있다. 그 중심에 ‘작은 거인’으로 통하는 김원석 농협 농업경제대표이사가 있다.

김 대표는 자신에게 주어진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 조기 달성을 위해선 농산물 수출 확대가 답이라며 밤낮 가리지 않고 현장을누비고 있다. 2020년까지 농가소득을 5000만원대로 끌어 올려 농민이 진정으로 행복한 농촌을 만들겠다는 것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취임 일성으로, 범 농협 차원의 숙원 과제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은 곧 농민이 존경받는 세상을 만드는 하나의 과정”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지역농협과의 상생, 농업인이 행복한 영농환경 조성, 판매농협으로의 변신이 불가피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농협경제지주는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1월1일 출범해 농산물의 판매ㆍ구매, 자재, 양곡 등 농협의 핵심 경제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농업인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 값 받고 팔아주는 농가소득의 구심점인 셈이다. 김 대표는 농축산물의 책임판매를 최우선으로 하는 ‘판매 농협’ 구현은 결국 농산물 수출을 통해 이룰 수 있고 이를 통해 농가소득도 현저히 증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농산물 가격안정도 결국 수출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 바 ‘김원석 표 수출 대망론’이다.

에너지가 넘쳐 늘 만면에 웃음을 머금는 김원석 농협 농업경제대표이사가 헤럴드경제와의 대담에서 농산물 수출 확대를 통한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 조기 달성 등 비전과 계획을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이상섭 기자/bobtong@heraldcorp.com
에너지가 넘쳐 늘 만면에 웃음을 머금는 김원석 농협 농업경제대표이사가 헤럴드경제와의 대담에서 농산물 수출 확대를 통한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 조기 달성 등 비전과 계획을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이상섭 기자/bobtong@heraldcorp.com

▶‘잘사는 농촌’, 농산물 수출확대로 이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평균소득은 3719만7000원으로 전년(3721만5000원)보다 0.05% 줄었다. 농가소득 증가율 감소는 2011년이후 처음이다. 쌀값이 하락하고 AI 및 구제역 여파로 농작물과 축산물 소득이 줄어든 결과다.

김대표는 농협이 지난해 수출공동브랜드 ‘NH FARM’을 출시해 수출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통합마케팅을 통해 효율화 작업을 구축한 것도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서라고 강조한다. “2020년까지로 된 수출 10억달러를 2년 앞당겨 내년에 달성할 것 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4억달러를 올해 6억달러로 높여 잡았을 정도로 범 농협 차원에서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우선 농협경제 조직을 수출 우선 시스템으로 확 바꿨다. 지난달 말 범농협 농식품 수출 컨트롤타워인 ‘농협 수출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수출 본부부서는 물론 계열사, 전국의 지역본부 등이 참여해 범 농협 차원의 협력체계 구축과 헤드쿼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김 대표는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해 바이어의 무보증 외상한도를 확대하고, 담당 직원의 면책조항을 신설하는 등 보다 유연하고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지역농협의 손실보존 폭을 작년 10억원에서 올해 다섯배나 많은 50억원으로 늘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필요하면 더 늘리겠다는 게 김 대표의 바람이다.

아울러 수출 전문조직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조직화와 규모화를 추진하고, 계약재배 확대를 통해 생산부터 수출까지(Farm to Market) 책임판매 체계를 구축하고, 수출전문조직(전속출하 조직)을 올해 100개에서 내년에 두배로, 수출품목연합(마케팅 보드)도 올해 5개에서 두배로 늘린다.

▶농협 농산물 수출에 획기적인 변화 주목= “기존의 농산물 수출엔 한계가 있습니다. 고민끝에 그동안 바이어에만 의존해 온 방법에서 탈피해 새로운 방법을 얻어냈죠. 예컨데, 새벽 가락시장 형태인 대만, 일본, 미국 LA 등 도매시장을 대상으로 새로운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가격이 폭락한 농산물을 산지 폐기하지 않고 수출하는 겁니다. 최근 가뭄으로 폭락한 봄 배추를 폐기하는 대신 물량 그대로 해외 도매시장에 내놓으면 인기 짱입니다. 우리 농산물이 우수하기 때문이지요. 최근에 대만 도매시장에 1000톤 이상을 팔았습니다. 올해 이 곳에만 3000톤 이상을 팔 예정입니다. 싱가포르, 캐나다 등지로도 나갑니다.”

더 기분 좋은 것은 농산물 수출호황이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의 결과라는 점이다. 산지 폐기 대신 수출로 밀어내면 해외 소비자들이 값싸게 우수한 농산물을 먹게되고 재구매한다는 것이다. 국내 가격이 좋다고 수출을 소홀히 하면 바이어들이 외면한다는 게 김 대표의 지론이다.

가뭄이 지긋지긋할 정도로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가뭄에서도 수출의 지혜를 짜내고 있다. 한국산 양파의 경우 배추와 같이 고가임에도 맛과 품질이 우수해 소비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런 양파가 봄가뭄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 배추, 양파 등 원예농산물을 선제적으로 수출하고, 파프리카와 같은 스타 농식품을 발굴해 수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업의 규모를 키우는 한편, 국내 농산물의 가격지지와 농가소득 증대도 함께 이끌어가겠다는 전략입니다. 신규 히트상품으로는 일본에 골드키위, 대만에 후지사과, 동남아에 샤인머스켓포도가 꼽히죠.”

▶제값 받고 팔아 주는 농산물 유통활성화 총력= 김 대표는 산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품목 특성에 따라 농업인 조직을 이원화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전국단위 광역마케팅 조직을 확대하여 판매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업인 조직은 지난해 2229개에서 올해 2300개로 확대한다. 도매의 경우, 대외마케팅과 연합사업 조직을 통합해 효율적인 마케팅 수행으로 판매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대형유통업체ㆍ식자재 전문점ㆍ온라인몰 등 새롭게 성장하는 유통채널을 개척해 우리 농산물의 판로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소포장ㆍ반가공 제품과 급속냉동 간편 상품 등 신상품을 개발해 차별화 된 상품공급으로 경쟁력을 키우겠습니다.”

김 대표는 소매는 판매채널별 특화 전략을 추진해 소매ㆍ수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 소비 패턴 변화에 발맞춰 농식품 전문점 형태의 하나로마트 중ㆍ소형점 출점을 확대하고, 농협a마켓 차세대 온라인 쇼핑몰을 올해 안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새로운 농산물 유통채널로 자리 잡은 농협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지역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육성으로 내실화 할 계획입니다. 현재 106개소인 로컬푸드 직매장을 2020년까지 200개소로 확대하고, 농산물품질관리원과 연계하여 안전성과 품질관리 강화로 소비자의 신뢰를 더욱 높이겠습니다.”

▶사료용 벼 생산으로 쌀 문제 해법 제시= 2006년 78.8㎏이었던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해 61.9㎏으로 10년 사이 20% 넘게 감소했다. 올해에는 더 줄어든 59.6kg으로 추정된다. 연간 소비량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390만∼395만t 가량이다. 연간 생산량을 생각하면 쌀 의무수입물량을 제외하고도 매년 30만t 안팎의 초과물량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쌀 문제 해결을 위해 생산조절인 수급안정과 소비촉진 두 가지 측면에서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수급안정을 위해 수확기에 농가 벼를 최대한 매입하고 있어요. 또 사료작물 등 타 작물로 재배를 유도하고 생산조정제 도입 등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와 함께 쌀 생산량을 조절할 계획입니다.”

올해 사료용 벼 생산 시범단지를 30㏊조성하고 조사료 수입량을 1000만t으로 확대했다. 또 생산조정제, 자동시장격리제, 사료용벼 직불금 등을 정부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촉진 방안으로는 올해 상반기 농협식품회사를 설립해 쌀 가공제품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김 대표는 국민들의 쌀에 대한 인식을 전환, 보다 가치있는 쌀 이미지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4월 김병원 회장님의 아이디어로 선물용 소포장 쌀 신제품 ‘사랑♡쌀’을 출시했습니다. 쌀에 이야기(스토리텔링)를 담아 쌀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쌀에 대한 인식의 변화, 그러니까 쌀 본연의 가치에 전하는 사람의 마음까지 더해 단순히 먹는 쌀이 아닌 선물로 가치를 재정립한 것이지요.”

농업경제는 가래떡 데이(11.11), 백설기 데이(3.14) 등 이야기를 담은 쌀 행사에 더해, 올해 처음으로 ‘쌀밥이 맛있는 집’사업을 시작해 연말까지 200개소의 엄선 된 쌀밥 맛집을 선정할 계획이다.

정리=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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