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선박 등 주력품목 선전 무역규모 3년만에 ‘1조弗’ 눈앞 기업투자·소비 위축과 대조적
베트남 62%·亞 27% 등 시장확대 美수출은 줄어 對美 흑자폭 감소 수출이 8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기업의 투자와 민간의 소비가 게걸음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 비중이 40%를 넘는 만큼 수출이 전체 경기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특히 올해 무역규모는 3년만에 1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이 514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7% 증가했다. 월간 수출 514억달러는 2014년 10월(516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 실적이다. 8개월 연속 증가는 2011년 12월 이후 66개월만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이어지는 견조한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52%), 선박(43.2%), 석유화학(15.6%), 일반기계(14.3%), 디스플레이(10.0%) 등 수출 주력품목이 주도하고 있다.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안정세 지속과 PC·서버 중심 메모리 수요 강세 등 영향으로 한달만에 사상 최대 수출실적 80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선박은 고부가가치선인 해양플랜트 3척 등 총 26척 수출로 사상 최대 수출실적 73억7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석유화학 제품도 신증설 설비 가동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와 수출단가 상승 등으로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일반기계도 중국·미국·아세안 등 주요국 설비·건설 투자 확대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관련 부품 수출 등으로 역대 3위 수출실적(43억1000만달러)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베트남(62.2%)과 아세안(27.2%), 인도(24.7%), 유럽연합(EU)(21.1%), 일본(10.8%) 등지로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미국(-1.1%)과 중남미(-5.3%), 중동(-6.3%) 등지에 대한 수출은 축소됐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가 노골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폭은 대폭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81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131억5000만달러)보다 37.8% 급감했다.
그동안 한국경제 성장엔진 역할을 하던 수출은 기록적인 저유가 기조와 맞물려 연간 기준으로 2015∼2016년 2년 연속 감소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도 덩달아 추락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한국의 작년 수출액은 4955억 달러로 전년보다 5.9% 감소하면서 세계 주요 71개국 중 8위에 그쳐 전년 대비 2계단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233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수입은 2336억달러로 21% 급증했다.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말 정부가 전망한 올해 수출 증가 목표치 2.9%를 크게 웃돌고 있다. 아직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무역 1조달러 재탈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017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무역액이 지난해보다 11.5% 증가한 1조50억달러를 기록, 3년 만에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배문숙 기자/oskymoon@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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