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ㆍ갑질 도마…사회적 파장 -오너의 개인 일탈, 피해는 가맹점주 -상생 제스처 아닌 제도장치 마련돼야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새정부 출범과 함께 물가안정과 상생이 유통가 화두로 떠올랐다. 식음료 물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외식업계는 불공정거래와 갑질, 각종 추문으로 얼룩지고 있다.
상반기 외식업계를 뒤흔든 이슈는 단연 프랜차이즈 오너 리스크다. ‘호식이두마리치킨’, ‘미스터피자’ 오너의 성추문과 갑질 논란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전 회장은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가맹점주에게 ‘치즈통행세’를 받았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탈퇴한 가맹점주들의 영업을 방해하고자 이들이 낸 피자가게 인근에 ‘보복 출점’을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정 전 회장은 갑질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하고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26일 대국민 사과를 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정 전 회장의 진정성있는 사과와 공정한 수사,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며 전날 MP그룹 본사 앞에서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앞서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회장은 성추문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최 전 회장은 지난달 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일식집에서 20대 여직원과 식사하다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강제추행)를 받고 있다. 이 여직원을 호텔로 강제로 끌고 가려 한 혐의(체포)도 포함된다. 경찰은 최 전 회장에 대해 같은달 2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같은 오너 리스크의 가장 큰 문제는 그 피해는 생계형 자영업자인 가맹점주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가맹점 매출은 최호식 전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혐의가 보도된 이후 최대 40% 감소했다.
미스터피자 역시 마찬가지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정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사건 이후 매장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30% 가량 떨어졌다. 매출 부진에 시달리던 매장 40여곳은 지난해 결국 간판을 내렸다.
3일 집회를 끝낸 미스터피자 가맹점주 A 씨는 “13년째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이라며 “이번 일로 또다시 매출 30%가 급감했는데, 미스터피자는 점주들의 피해를 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너의 문제로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돼 가맹점이 피해를 볼 경우 본사가 이를 보상해주도록 하는 구체적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통업계는 새정부가 당초 대형 유통업체들에게 규제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를 정조준하자 잔뜩 움츠린 분위기다. 공정위 뿐 아니라 검찰과 국세청이 프랜차이즈를 타깃으로 개혁 메스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은 그간 고질적 문제였던 업계의 관행을 철폐하고 ‘을’의 입장인 가맹점주 보호한다는 입장을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규제로 자칫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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