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혜정 인턴기자]숙박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가 호스트의 몰래카메라 설치로 논란이 된 가운데 이번에는 호스트의 인종차별 때문에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지난 8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예술가 시바흘레 스티브 쿰비(sibahle Steve Nkumbi)는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퇴실이 늦었다는 이유로 자신을 계단에서 밀었다며 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한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촬영됐다. 영상 속 쿰비와 친구들은 퇴실 시간을 지키지 못해 허겁지겁 짐을 싸고 있다. 이때 호스트가 등장해 “빨리 나가라”며 소리를 쳤고 쿰비는 “짐만 싸고 바로 나갈 수 있도록 몇 분만 달라”고 사정했다.
쿰비는 호스트를 향해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말아달라”며 부탁했지만 호스트는 “나가”라고 소리치며 쿰비를 밖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호스트에게 떠밀리던 쿰비는 결국 계단에서 굴러떨어졌고 1층 바닥에 머리를 박아 정신을 잃었다. 이 모습을 본 친구들은 비명을 지르며 눈물을 흘렸고 쿰비를 밀어버린 남성 호스트도 놀라 쿰비의 상태를 확인했다.
당시 쿰비는 계단에서 넘어져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옮겨졌으며 뇌진탕 증세를 겪고 온몸에 멍이 든 것으로 전해졌다.
쿰비는 이 영상을 직접 공개하며 “인종차별이 너무나도 극명했던 순간”이라며 “백인 남성에게 언어적, 신체적 폭력을 당했다”고 말했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호스트가 ‘여기가 아프리카인 줄 아냐. 빨리 나가라’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전해졌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남성 호스트가 저지른 끔찍한 행동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은 에어비앤비의 몰카 사건이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인종차별 사건이 일어난 것을 두고 에어비앤비 측의 호스트 지정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에어비앤비 못 믿겠다”, “비싸더라도 숙박시설 이용해야겠다”, “사건사고의 에어비앤비다”,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일본 여행 중이던 한국인 커플이 에어비앤비 숙소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발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비싼 숙박업소 대신 일반인 집의 일부 공간을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여행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지만 관련 규정 미비로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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