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설마 했는데 이 정도 일줄은…” 그동안의 노력 물거품되나 노심초사 혹독한 구조조정 신호탄 될 수도 선정사-탈락사 직원들 모두가 한숨 “터질 것이 터졌다. 그래도 이정도인줄 몰랐다.”

“대국민 사기극에 우리 업계(면세점) 역시 공동 피해자다.”

그동안 면세점 선정과정에서 감사원이 일부 특혜가 아닌 ‘대대적 조작’을 서슴지 않았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로 인해 면세점 업계는 패닉에 빠졌다. 지난 세 차례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신규특허 발급 과정에 ‘법’과 ‘원칙’이 실종되고, 인위적 조작이 판쳤다는 결과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점수를 깎였다는 롯데면세점, 일부 점수를 높여 받았다는 두산그룹 면세점(두타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면세점 등은 선정 과정상의 이해득실을 떠나 “우리는 모두 피해자”라는 입장을 보이며 면세점 전체에 끼칠 악영향을 걱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면세점 업계는 감사원 발표를 계기로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돌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된다.

면세점 업계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관세청발(發) 사업권 승인 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더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최근 요우커 실종 등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입구.   [연합뉴스]
면세점 업계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관세청발(發) 사업권 승인 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더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최근 요우커 실종 등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입구. [연합뉴스]

▶면세점 업계 “당혹스럽고도 억울”=면세점 업계는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사업자 선정때마다 특혜설과 내정설, 이해가 되지 않는 특허권 남발 등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관세청이 설마 조작까지 했을 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는 것이다.

감사원 발표로 주목을 받게 된 한화갤러리아면세점과 두타면세점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결과적으로 선정된 것은 맞지만, 로비나 물밑 접촉도 없었다고 했다. 되레 관세청의 ‘깜깜이 선정’이 낸 결과로 사업권이 취소될 경우, 그동안 쌓아왔던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좌불안석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관세청을 상대로 한 로비를 내부적으로 감사했지만, 확인된 것은 없다”며 “현재 내부적으로도 이번 결과를 보고 크게 의아해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두타면세점도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해 입찰공고 및 선정기준에 맞게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는 입장 뿐”이라고 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관세청 조작 사실은 정말 충격적인데, 향후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면세점 업계는 감사원 발표로 인해 특혜와 불공정 선정 시비가 확인된 만큼 혹시 ‘사업권 반납’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연결될지 불안에 떠는 모습이다. 이럴경우 자연스럽게 면세점 업계는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돌입할 수 밖에 없다.

관세법상 면세점 선정과정에서 비리 혐의가 적발될 경우, 특허를 발급받은 면세점은 사업권을 반납해야 한다. 이럴 경우 어찌됐든 수천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거리로 내몰릴 수 있어 업계의 우려는 그만큼 큰 것이다.

면세점 업계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관세청발(發) 사업권 승인 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더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최근 요우커 실종 등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입구.   [연합뉴스]
면세점 업계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관세청발(發) 사업권 승인 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더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최근 요우커 실종 등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입구. [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이슈가 터지면 가장 큰 피해자는 기업이 아니라 직원들”이라며 “장시간 매장에 서서 일하는 힘든 노동자들에게 고용불안이라는 시련을 하나 더 안겨주는 건 부당하다”고 했다. ▶그동안 의혹, 사실로 확인됐다=면세점이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꼽히면서 2015년 사업자 선정 당시 대기업들이 대거 입찰에 뛰어들었다. 1차 ‘면세점 대전’으로 불린 2015년 7월 심사 당시 관세청은 서울 시내 신규 대기업 면세점 2곳으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뽑았다.

감사원 감사 결과, 이때 관세청은 평가점수를 부당하게 산정해 심사위원들에게 제공했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기존 정당한 점수보다 많은 배점을 받았고, 결국 롯데면세점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밀려났다.

2015년 11월 2차 ‘면세점 대전’에서도 롯데는 피눈물을 흘렸다. 특허가 만료됐던 SK네트웍스와 롯데월드타워점, 롯데소공동 본점의 재심사가 진행됐는데 롯데는 안방이던 소공점을 사수했지만 월드타워점을 두산에 뺐겼다. SK네트웍스도 특허를 신세계DF에 뺐겼다. 여기에도 관세청의 조작이 개입됐다.

이정환ㆍ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