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업계에서 ‘IP홀더’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된다. IP(지식재산권)을 가진 법인 또는 사업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잘 만든 게임 IP가 곧 힘이 되는 최근 게임시장에서 IP홀더는 성장 가능성이 큰 회사를 칭하는 말처럼 사용된다.해묵은 IP를 닦아 황금알로 변신시킨 업체의 사례는 점차 늘고 있다. 온라인게임을 바탕으로 지난 20여 년간 쌓아온 힘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신작 부진으로 휘청거렸던 웹젠은 중국에서 ‘뮤 온라인’ IP로 전성기를 되찾았다. 모바일게임 늦둥이였던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를 앞세운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 등으로 3연타석 홈런을 쳤다.
▲모바일게임사를 다시 쓴 리니지M, IP의 힘을 보여준 대표작으로 꼽힌다엔씨소프트의 활약은 IP가 곧 ‘황금알’이란 사실을 일깨웠다. 한국 게임역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리니지’ 석자의 파급력이 생각보다 커 출시 열흘 만에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었다. 일평균 매출은 90억원으로 공식 발표됐으며, 누적 가입자 수는 700만명이다. 기존의 흥행기록을 모두 갈아엎은 엄청난 수치다.모바일게임 시장을 장악한 넷마블게임즈는 IP홀더로서 한 발 앞선 회사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아낌없이 투자해 IP를 품는데 열 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지분을 상호교환해 탄생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블레이드앤소울’ ‘스톤에이지’ ‘테라’ ‘더킹오브파이터즈’ IP를 사용한 신작이 출시 라인업에 올려 IP사업을 강화한다.
▲넷마블게임즈의 하반기 이후 라인업. IP를 사용한 신작이 대다수를 차지했다해외사업에도 공들여 ‘마블 코믹스’와 ‘트랜스포머’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46개국 앱스토어 매출순위 상위권에 넷마블 석자를 박았다. 한국 업체의 숙원인 글로벌 유력 퍼블리셔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아예 IP사업을 위한 회사를 꾸렸다. 지난 5월 설립한 ‘전기아이피(전기IP)’다. 업계에 따르면 ‘미르의 전설’은 중국 현지에서 10조원에 달하는 가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의 전설 웹드라마 제작발표회(사진제공=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 회사는 ‘미르의 전설’ IP사업을 전담하며, 게임 판권 사업과 각종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첫 성과는 웹드라마다. 지난 11일 중국 YZ STAR GAME(대표 위예)과 IP 사용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를 개발해 ‘미르의 전설’ IP를 재정립하고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혀왔다.물론, IP를 보유한 것만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건 아니다. 긴 시간 쌓아온 개발 노하우와 적합한 장르가 IP 콘텐츠와 버무려져야 한다. 유명 IP를 활용했음에도 서비스를 조기 종료한 게임들이 속속 나타나는 것이 그 증거다.적과 아군이 따로 없어진 지금의 게임 시장에서 필요하다면 IP와 노하우를 함께 하는 협업도 시도해야 한다. 지금도 많은 회사가 IP 사업을 위해 역량 있는 개발사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앞으로 어떤 회사의 IP가 좋은 파트너를 만나 황금알을 낳게 될지 기대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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