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만성부족 공기 지연…KCC·보랄석고 증설로 내년 공급과잉 우려도
한여름인데도 건설 현장에서는 석고보드 공급부족으로 아우성이다. 혹서기는 통상 건설비수기로 분류돼 공사물량이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와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석고보드는 벽재, 천장재로 두루 쓰인다. 두장의 석고보드 원지 사이에 석고가 판상(板狀)으로 성형된 건축자재다. 내장재의 구비조건인 불연, 단열, 차음 등의 기능과 함께 시공성과 경제성을 두루 갖춰 주거용·상업용 건축물 내부 마감에 널리 쓰인다.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의 실내 마감재로 주로 적용되고 있다. 고객요구에 맞춰 방화·방수·차음·방균 등 기능성을 갖춘 제품군까지 나오면서 시장은 조금씩 확대되는 추세다.
또한 석고보드는 호텔, 병원, 상업건물의 내부 벽체나 천장을 마감하는 건식공법의 필수자재로 용도가 확대돼 최근 건축물의 조립화 경향 및 경량화 추세와 맞물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19일 건설·자재업계에 따르면, 건설 현장에서 석고보드 공급량이 달려 웃돈을 주고라도 확보하려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근본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만성적으로 20∼30% 달려 그만큼 대기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인테리어 내장재인만큼 혹서기와 무관하게 작업이 이뤄져 최근 수도권의 재건축 등 건설물량이 많아지면서 공급부족은 심화됐다.
현대산업개발 서울 서초동 재건축현장 관계자는 “5월 이후 석고보드 수급상황이 더 나빠져 애를 먹고 있다. 공기마감이 임박한 공사는 웃돈을 주고서라고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설사들의 석고보드 확보는 제조사와 연단위 직계약, 대리점을 통한 구매 2가지 통로로 이뤄진다. 이 중 대리점을 통한 추가 긴급 구매엔 웃돈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앞의 관계자는 “현장에선 석고보드 수급문제로 전체 공기가 지연되기도 한다. 제조업체들이 공장 증설을 서둘러야 한다. 수입자재 사용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품질문제로 현장에 적용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국내 석고보드 시장은 KCC와 한국유에스보랄(옛 벽산 석고보드+동부한농 석고보드)이 55 대 45 정도로 양분하고 있다. 여기에 벽산이 재차 시장 진입을 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간 5000억원선에 이르는 이 시장은 공급부족에다 용도가 건식벽체로 확대되면서 성장성이 확인되고 있다. 건식벽체는 병원, 호텔 등 상업건물에 많이 적용된다. 당연 제조업체들의 공장은 완전가동률(85%)를 넘는다.
KCC는 이달 초 충남 서산시 대죽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이로써 생산능력이 40% 늘어나 연산 2억6450만㎡(8000만평) 규모를 갖췄다.
유에스지보랄도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충남 당진의 석고보드공장을 증설 중이다. 내년 8월부터 연산 규모가 7000만㎡에서 1억㎡(3025만평)로 43% 증가한다.
이 경우 단기적인 공급과잉도 예상된다. 석고보드 공급량 만큼 수요량이 폭증할 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석고보드의 차음, 방화, 단열 등의 성능을 인정하더라고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건식벽체로 적용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때문에 수요가 대량으로 증가하긴 어렵다”며 “내년 하반기껜 수요가 공급을 받쳐주지 못하는 단기적 공급과잉으로 인해 업체들이 공장가동률을 조절해야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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