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북 일대서 연료 주입 정황” 언제든 시험발사 가능한 상황 美 압박 강화·中 군사 움직임 北 “美 살길 적대정책 철회뿐” 한반도 정세 4월 위기보다 심각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기록된 6ㆍ25전쟁의 포성이 멈춘 지 64년이 지났지만 한반도는 또다시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은 휴전협정 체결일인 27일을 전후해 기상상태를 봐가며 추가 미사일 도발에 나설 태세다. 이에 미국은 원유수출금지 등 강력한 대북압박을 예고하고 있고, 중국 역시 북한의 도발과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등 유사시를 대비해 북중 접경지역에서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당초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됐던 27일 오전 특이동향을 보이지 않았지만 언제든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대북소식통은 27일 “북한이 평북 일대에서 미사일에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단추만 누르는 단계만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조만간 액체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에 재차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앞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비를 실은 수송차량이 지난 21일 평북 구성에 도착했다며 휴전협정 체결일인 27일 ICBM 또는 IRBM 발사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일각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 행렬이 평북 구성 일대에서 포착됐다는 관측도 있었다.

북한이 일단 27일 오전을 피한 것은 미사일 발사 정황이 드러나 ‘깜짝 선물’로서의 의미가 퇴색된 데다 평북지역에 비가 내리는 기상여건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그러나 지난 25일 신포 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과 관련한 미사일 사출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핵ㆍ미사일 야욕을 거두지 않고 있다. 북한이 여기에 더해 끝내 추가 탄도미사일 발사 단추를 누른다면 한반도 정세는 또다시 격랑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북한이 이르면 내년 ICBM으로 미 본토를 실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판단한 상황에서 미국은 대북 압박과 제재 고삐 강화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상원과의 조율이 남아있긴 하지만 미 하원은 북한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 봉쇄를 포함한 대북제재를 러시아, 이란 등 3개국과 묶은 패키지 법안을 찬성 419명, 반대 3명의 압도적 표차로 가결시키기도 했다.

미국의 전략무기가 한반도에 전개되는 시나리오도 예상가능한 수순이다.

여기에 내달 하순에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예정돼 있어 이를 빌미로 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반도 주변정세 역시 4월 위기설 때보다 좋지 않다.

중국은 북한의 경제적 붕괴, 핵오염, 군사분쟁 등 유사시에 대비해 1400여㎞에 이르는 북한과의 국경지대에서 준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역시 미 하원의 북한, 이란과 묶은 패키지 제재법안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보복조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4주년인 27일 “조선(북한)의 전략적 지위는 근본적으로 달라졌으며 조미(북미) 대결구도는 완전히 바뀌었다”며 미국에 ‘적대시정책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7·27로 빛나는 선군조선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제목의 군사논평원 글에서 “살길은 오직,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우리 군대와 인민 앞에 하루빨리 무릎을꿇고 사죄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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