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이대훈 농협銀 등 60년대생 은행장 등장 전문성 확보 차원 겸직 줄여 친여 인사 등용·계파 배분도 여전

은행권이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 올초부터 이어진 성과주의 기반 흐름과 함께 젊은 인재의 전진 배치가 이뤄지면서 은행 임원들이 평균 연령이 낮아졌다. 이와 함께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일부에서는 임원 자리가 확대되기도 했다. 다만 아직도 정권 눈치보기나 조직 내부 알력 싸움 등으로 인한 ‘코드 인사’는 여전했다.

▶60년대생 은행장 등장=은행권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50대 인사의 전진배치다. 허인(56) KB국민은행장이 테이프를 끊었고 시중은행 중 임원 연령대가 높은 농협은행에서도 이대훈(57) 행장이 차기 CEO로 선임됐다.

임원들의 연령대는 5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신한지주는 연말 임원 인사에서 1965~1966년생들을 핵심보직에 발탁했다. 임원 평균 나이가 3.5세 젊어졌다. 우리은행은 인적 쇄신 차원에서 22명의 임원 중 17명을 교체했고, DGB금융도 임원 11명 중 8명을 새얼굴로 바꿨다.

▶사상 최대 실적에 임원 증원=일부 은행들은 임원 자리를 늘렸다. 일부 부행장이 겸했던 보직을 분리해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명분이다. 하지만 이면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금융당국과 여론의 견제로 성과급 잔치를 할 수 없는 은행권의 고민과 해법이 담겼다. 성과급 대신 임원 자리를 늘려, 성과를 낸 간부들의 공을 치하하겠다는 의도라는 풀이다.

신한은행은 기업그룹과 대기업그룹의 그룹장을 겸임했던 최병화 부행장이 기업그룹만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그룹은 새로 선임된 상무에게 맡길 가능성이 크다. 경영지원그룹과 연금신탁그룹을 맡았던 박우혁 부행장보도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지원그룹만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드 인사는 여전=은행권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코드 인사도 여전했다. KB금융은 최근 계열사 중 규모가 작은 KB부동산신탁에 부회장직을 신설했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자문 역할이 필요하다는 명분이지만 실상은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을 영입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김 전 사장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으로, 현 정권과도 교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은 때아닌 보복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박인규 회장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 4인에 올랐던 노성석 지주 부사장과 임환오 대구은행 부행장, 성무용 대구은행 부행장 등이 모두 퇴임했기 때문이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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