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 “장사 접고 알바 하는게 낫겠다” -인건비 부담으로 신규개점 줄고 폐점 늘고 -“1월 인건비 지급 후에 폐점 더 늘어날 것”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사상 최대 폭으로 인상된 2018년 최저임금(7530원)이 시행된 지 열흘. 편의점 업계가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에 편의점주가 직접 일에 나서는 등 알바생으로 전락하는가 하면 아예 매장을 폐업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서울시내 모 편의점 가맹점주 김모(46) 씨는 ‘다점포 운영자’였지만 현재 한 개 매장만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 최저임금 인상 소식을 듣고 나머지 점포를 정리했다. 올해부터 아르바이트생을 반으로 줄였다. 평일에는 김 씨가 하루 15시간 매장을 지키지만 부담해야 하는 인건비는 월 70만원 늘었다.
김 씨는 “최저임금에 주휴수당(최저임금의 약 20%)까지 더하면 실제 지급하는 금액은 9000원이 넘는다”며 “현재 운영하는 편의점의 한 달 매출은 4800여만원이지만, 본사에 내는 로열티, 가게 임차료, 인건비 등을 빼면 수중에 남는 돈은 150만원 수준”이라고 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을 월급으로 환산한 157만3770원을 밑도는 금액이다.
또 다른 편의점 가맹점주 권모(59) 씨도 “최저임금이 인상되고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아내와 하루 16시간씩 일하며 두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점포 한 개는 폐점하고 싶지만 계약기간이 2년 남아 최소 2000만~3000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한다는 게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울며 겨자먹기로 버티고 있는데, 아예 매장을 다 정리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인건비 부담으로 문을 닫는 편의점이 늘면서 지난해 12월 편의점 점포 순증 규모는 반토막났다.
1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편의점 상위 3개 업체의 점포 순증 규모는 83개로 집계됐다. 순증은 개점 점포 수에서 폐점 점포 수를 뺀 것이다. 업체별로 CU는 44개, GS25는 25개, 세븐일레븐은 14개 순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11월 ‘빅3’ 업체의 점포 순증 규모는 217개(CU 100개, GS25 95개, 세븐일레븐 22개)였다. 2016년 12월의 순증 규모도 180개(CU 93개, GS25 69개, 세븐일레븐 18개)였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편의점은 점포당 평균 5~6명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달 인건비는 지난해 650여만원에서 올해 750여만원으로 100여만원 증가했다”며 “최저임금 7530원에 주휴수당을 합치면 9044원이고, 이에 4대 보험료까지 더하면 편의점주가 지급해야하는 돈은 9000원을 훌쩍 넘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원사들을 보면 지난해 한 건도 없거나 한 달에 5건 이하였던 편의점 폐점이 지난해 4분기부터 20~30건으로 늘었다”며 “최저임금 인상분이 반영된 1월 인건비를 2월에 지급하고 나면 더 많은 점주가 폐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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