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에) 저라도 인터뷰 하려하니 아이가 한사코 말리네요. 미안합니다. 도움이 못돼서….”

A 씨의 딸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선수로 선발됐다. 지난 21일 오후 TAPAS 기자와 통화한 A 씨는 자신의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을 기했다. 어디 하소연할 곳 없는 답답함에 인터뷰에 응했다 자칫 대회를 코앞에 둔 딸이 곤란을 겪지 않을까란 염려 때문이었다. 남북 단일팀 구성이 확정된 후 쏠리는 세간의 관심에 선수들에게는 언론 접촉 금지령까지 내려졌다고 한다.

“(대회 한 달도 안남기고) 갑자기 (단일팀)한다는데 내 딸은 물론이고 선수들 전부 얼마나 심란하겠어요.”

이야기 중간중간 한숨을 내쉬는 A 씨의 목소리엔 걱정이 한가득 녹아 있었다.

#국민청원 #이미_끝날일 #답답

A 씨의 딸은 열살때부터 올림픽 출전만을 꿈꾸며 악착같이 준비해왔다. 누구보다 예쁜 딸. 그 아이가 10년이 넘도록 비지땀을 흘리고 거칠게 몸을 부딪히며 따낸 올림픽 출전권이란 것을 알기에 A 씨의 신경은 더욱더 예민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부터 마음이 불안했다는게 A 씨의 설명이다. 올해 단일팀 문제가 구체화 됐을 때는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같은 처지의 부모들과 함께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도 써봤다.

하지만, 남북 단일팀 구성이란 그 일은 기여코 일어나고 말았다.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발표한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 결과에서는 3명의 북한 선수가 엔트리에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우리 딸, 그리고 딸아이와 함께 노력한 친구들이 기회를 눈 앞에서 뺏기는 상황까지도 벌어질 수 있겠다는 게 이젠 현실로 다가왔다.

“아직 정부나 조직위에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데, 이미 (모든게) 확정된 상황에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요. 뭔가 하자니 경기가 코앞이고 엄마로서 정말 답답하기만 합니다.”

더 할 말이 없다며 전화를 끊은 A 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다.

신동윤ㆍ구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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