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하이닉스 인수 당시 주변 반대에도 ‘용단’ - 3.4조에 사들여 연간 영업익 13.7조 우량기업 키워내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SK하이닉스가 행복해질 때까지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직접 뛰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2년 2월 하이닉스 인수 당시 밝힌 각오다. 기필코 우량 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드러난 대목이다. 6년 후 이같은 염원은 ‘연간 영업익 10조원 클럽’ 가입이라는 결실로 돌아왔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당시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밀어붙였다. 당시 전문 경영인이라면 하기 힘든 과감한 결단이었다는 게 재계 평가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후에도 공격경영의 고삐를 당겼다. 대표적인 예가 작년 2월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지분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다.
최 회장은 ‘만년 적자’ 낸드플래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도시바에 4조원이라는 통 큰 베팅을 했다. 지난해는 일본을 직접 방문해 발로 뛰며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다. 결국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은 최종 인수자로 결정됐고 현재 각 국의 반독점 심사를 남겨두고 있다. 도시바는 낸드플래시를 발명해낸 회사로, SK하이닉스의 낸드 경쟁력 강화에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 회장은 2012년 이후 이탈리아 아이디어플래시, 미국 컨트롤러업체 LAMD 등 총 5개 반도체장비 관련 회사를 사들였다. 작년 1월에는 SK㈜를 통해 반도체 웨이퍼를 만드는 LG실트론을 62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투자와 채용이 뒷받침될 때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다”는 최 회장의 지론은 하이닉스 경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하이닉스를 인수한 2012년 투자를 전년대비 14% 끌어올렸다. 당시 반도체 업황 악화로 세계 반도체업체들이 평균 10.3% 투자를 줄인 것과는 대조적인 파격 행보였다.
SK하이닉스 시설투자는 지난해 10조3000억원으로, 2012년(3조8500억원) 보다 2.5배 이상 뛰었다. 연구개발(R&D) 투자도 2016년 기준 2조970억원으로, 그룹 편입 직전인 2011년(8340억원) 대비 수직상승했다.
회사가 커지면서 임직원 수는 2011년 1만9600명에서 작년 3분기 말 2만2575명으로 3000명 가량 늘어났다.
이같은 공격투자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2012년 2273억원 영업손실을 냈던 SK하이닉스는 2013년 3조3798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4년 영업이익 5조1095억원, 2015년 5조3361억원, 2016년 3조2767억원을 기록하더니 올해는 13조7213억원을 벌어들이며 그야말로 ‘매직’을 만들어냈다. 3조4000억원에 사들인 하이닉스가 연간 13조원이 넘는 이익을 내며 그룹의 최대 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고도 최 회장은 “대기업도 힘들고 망할 수 있다”며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올해 입사한 그룹 신입사원 1600명이 모인 자리에서였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는 데다 최 회장의 경영화두인 ‘딥 체인지(Deep Changeㆍ근원적 변화) 없이는 혁신도 없다는 생각에서다. 최 회장의 다음 ‘용단’이 주목받는 이유다.
cheon@heraldcorp.com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