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영업익 14.5% 감소 ‘독’이 된 현대·기아차 의존성 올 車강판가격 협상도 불투명 철강주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현대제철 주가는 이에 소외돼 이목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실적 부진에 발목이 잡힌 것 같다는 분석과 함께 주가 회복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주가는 코스피 시장의 랠리 중에도 뒷걸음질 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해 29일 5만7800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철강금속 업종 지수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제철 주가하락 원인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부진”을 꼽고 있다. 이 회사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3311억원에 그쳤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4.5%나 줄어든 것이다. 컨센서스 대비로는 15.3%나 못미치는 ‘어닝쇼크’였다.

현대제철의 부진은 중국의 철강공급 감소와 제품가격 상승으로 다른 철강주들이 빛을 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철강 가격 하락의 주원인으로 꼽혔던 중국발 공급과잉은 중국 정부가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위해 2016년 6500만t, 지난해 4239만t 규모의 철강 생산설비를 폐쇄하면서 개선돼 왔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제철의 당진지구 일시 가동중단에 따른 1회성 손실보다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을 실적 악화의 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약 500만t 수준으로 계열사 향 판매량은 460만~470만t에 이른다. 자동차 강판 매출의 90% 이상을 계열사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은 큰 타격을 줬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년보다 6.4% 감소한 450만6527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판매량 감소폭은 8.6%로 더욱 컸다.

더구나 현대제철은 현대차와의 자동차용 강판 가격협상에서 충분한 가격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2월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t당 12만원 인상하려 했지만 4개월 간 마라톤 협상 끝에 t당 6만원 인상에 그쳤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 가격협상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양사의 자동차 강판 협상에서 최소 인상인하폭은 t당 5만원 이상에서 결정됐다”며 “현재 수준의 원가부담은 이를 넘지 못해 상반기 반영될 투입 원가 인상분은 고스란히 현대제철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호연 기자/why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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