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줄여서 매입의사 주택ㆍ아파트 관심도 급증 상가ㆍ건물 선호도는 감소 자산 많을수록 투자 적극적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8ㆍ2 부동산 대책’, ‘10ㆍ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에 대한 부자들의 믿음은 굳건했다. 부자 10명 중 6명이 향후 2∼3년 내 부동산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했고, 되려 올해 부동산 투자를 늘리겠다는 부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용 주택, 아파트에 투자하겠다는 부자들이 늘어난 가운데 초고액 자산가는 매입비용이 높은 상가와 건물을 선호하는 특징을 보였다.
31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PB 고객 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2018년 한국 부자보고서(Korean Wealth Report)’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부자의 85.6%는 거주용이 아닌 투자 목적 주택을 최소 한 채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투자 목적 주택의 종류로는 중소형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비중이 가장 높았고, 오피스텔, 대형아파트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의 82.9%는 상업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상가ㆍ건물이었다.
지난해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 발표 이후 기존에 보유한 주택 중 일부나 전체를 매각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4.7%에 불과했다. 향후 2∼3년 내에 현재 보유 중인 투자용 부동산 자산을 매각할 의향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 비중은 58.6%에 달했다. 보고서는 이를 토대로 “부동산 정책이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부동산 투자를 늘리겠다는 부자들도 적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14% 가량이 자산 구성에서 부동산 비중을 확대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초고액 자산가뿐 아니라 비교적 자산규모가 적은 자산가도 부동산 투자 계획을 갖고 있었다. 자산규모 100억원 이상인 부자들의 16.3%가 부동산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했고, 10억원 이상∼30억원 미만 부자의 응답률은 16.7%나 됐다. 5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 부자는 11.5%, 30억원 이상∼50억원 미만 부자는 13.7%가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올해 부동산 투자 계획이 있는 부자들은 상가ㆍ건물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47.6%로 가장 높았다. 다만 상가ㆍ건물 응답률은 직전년도 조사와 비교해 9%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반면 투자용 주택 및 아파트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는 16.7%로, 직전조사 대비 약 5%포인트 증가해 전반적으로 주택,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용 주택 및 아파트 투자 의향도 지난해 9.0%에서 올해 13.5%로 늘어났다.
부자들은 자산규모별로 선호하는 투자용 부동산 종류에 차이를 보였다.
100억원 이상 보유한 초고액 자산가들은 상가ㆍ건물 투자 의향이 5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투자용 주택 및 아파트(14.8%), 토지ㆍ임야(10.5%), 거주용 주택 및 아파트(7.4%), 해외부동산(6.6%), 오피스텔(4.3%) 순으로 조사됐다.
10억원 이상∼30억원 미만의 경우 건물ㆍ상가 투자 의향은 31.3%였고, 거주용 주택 및 아파트가 25.0%로 높게 나타났다. 투자용 주택 및 아파트도 14.6%였다. 매입비용이 높지 않은 오피스텔 투자 의향도 12.5%를 차지했다.
KEB하나은행 PB사업부 손권석 차장은 “초고액 자산가들은 상가와 대형 건물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를 확대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상대적으로 자산규모가 적은 부자들도 주택이나 아파트를 투자용 부동산으로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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