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영 사장이 말하는 경영철학 “성과 있으면 반드시 포상” 강조
경기도 성남 분당에 있는 현대건설기계 본사 사장실.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공간이 바라보이는 유리벽 안쪽에 A4용지 한 장이 눈에 띈다. 사원부터 임원까지 한해 계획된 해외 출장 일정이 빼곡하다. 출장 기간과 지역 , 목적이 가지각색이다. 공기영 사장은 수시로 A4용지를 들여다보며 전 직원들의 해외출장 일정을 머릿속에 꿴다.
사장이 직원들의 해외출장 일정을 일일이 들여다보는 모습에 자칫 ‘회사 참 빡빡하네’라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공 사장의 설명은 뒤통수를 친다. 사장실에 붙어있는 A4용지는 ‘관리’가 아닌 바로 ‘현장’을 가리키는 상징이기 때문이다.
“해외출장 일정표는 일정을 하나하나 관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에게 현장에 나가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입니다. 사무실 책상에만 있지 말고 현장에 있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미죠.”
‘현장 중시’ 철학은 본인 스스로도 회사 생활 30여년간 지켜온 철칙이다. 1987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건설기계 외길 인생을 걸어온 공 사장은 회사 생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냈다.
1992년 미국 시카고 법인 파견을 시작으로 해외 영업에 오랜기간 몸을 담았다. 2011년 해외영업 담당 임원으로 승진한 후에는 인도 법인장을 지냈다. 사장이 된 지금도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의 현지 공장을 직접 방문해 생산시설 등을 살폈다.
회사 대표가 된 후에는 또 다른 ‘현장’이 생겼다. 바로 ‘직원들’이다. 직원들과 함께하는 곳이 또 다른 현장인 셈이다.
공 사장은 “사장이 된 이후 중요한 현장 중 하나가 직원들이 있는 곳”이라며 “시간이 날 때마다 같이 식사하고 생각을 공유하며, 직원들의 고충이나 회사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못지 않은 그의 경영철학의 포인트는 바로 포상부문이다. ‘성과가 있는 곳에 포상이 있다’가 기본 포인트다. 여기서 방점은 ‘즉시’에 찍힌다. 숨겨진 강조점도 있다. ‘기대를 넘어선 포상’이다. 성과를 낸 즉시 대가를 지불하되 그 수준은 직원들이 생각했던 것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작년 중고장비 경매시장을 기획한 TF팀이 5000만원의 포상을 받았다. 중고 건설기계 경매시장이 국내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호응도 좋았다. 경매 시장에 내놓은 소형, 중형, 대형 굴착기 150대가 모두 팔렸다.
정기적인 성과급도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연말 과장급 이상은 기본급 기준 550%의 성과급을 받았다. 과장 직급 기준으로 1900만원에 달하는 액수다.
이같은 파격적인 포상은 결국 회사의 이득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공 사장의 지론이다.
“잘하는 것이 있으면 바로 상을 주고, 그 내용도 받는 사람들의 기대를 넘어선 수준이어야 효과가 배가 됩니다. 직원들에 대한 포상을 아깝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사기와 자발성을 높이는 원동력이고, 이는 장기적으로 회사에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현장과 포상. 그의 경영철학을 짧게 요약하자면 바로 이 두 단어가 될 것이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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