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건군절 열병식에서 몸집은 줄였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과 신형단거리미사일을 공개하는 등 핵무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대북소식통은 9일 “북한이 예년에 비해 열병식 시간과 동원장비를 줄이고 생중계가 아닌 녹화중계를 한 것은 나름 평창올림픽과 고위급대표단 파견 등을 고려한 것으로 평가할만하다”면서도 “다만 북한은 ICBM급인 화성-14형과 화성-15형을 등장시킴으로써 대내외에 핵과 미사일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건군절 열병식에서 애초 관심을 모았던 새로운 탄도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시험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과 ICBM급인 화성-14형, 화성-15형, 그리고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을 등장시켰다.

화성-12형은 작년 5월 발사 때 최대 정점고도 2111.5㎞까지 상승해 787㎞ 목표수역을 타격했다. 정상비행할 경우 5000여㎞를 날아갈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화성-14형은 작년 7월 발사 때 최고고도 3700㎞, 비행거리 998㎞를 기록하며, 정상각도 발사시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ICBM급의 사거리를 보여줬다.

또 화성-15형은 작년 11월 발사돼 최고고도 4475㎞, 비행거리 950여㎞를 기록하며 화성-14형 이상의 위협적 성능을 과시했다.

북한이 이번 건군절 열병식에서 화성-12형과 화성-14형, 화성-15형 등을 한꺼번에 공개한 것은 남북화해 기류 속에서도 자신들의 핵무력이 미 본토까지 타격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와 함께 신형 고체연료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도 선보였다.

마이클 앨러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연구원은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을 통해 신형 단거리미사일은 크기와 겉모양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9K720) 미사일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탄도미사일 현무-2와도 닮았다고 분석했다.

앨러먼 연구원은 이 신형단거리미사일의 몸체가 옛 소련의 SS-21을 개조한 기존 ‘독사’ 미사일보다 약간 긴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칸데르나 현무-2의 사거리인 300㎞에 필적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미국은 북한이 나름 건군절 열병식 수위를 조절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대한 반응을 자제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8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로건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이 북한 열병식에 ICBM급이 등장한 데 대한 논평 요청에 열병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로건 대변인은 다만 “국방부는 외교적 최대 압박 캠페인을 지원하고 대통령을 위한 군사 옵션을 개발하고 유지하며, 한국과 철통 같은 안보 공약을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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