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산업혁명에 서버용 반도체 수요 급증 - 미세 공정화 효율 저하로 증설 필요성 대두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규모 투자로 장비株 실적 개선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 등 IT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반도체 호황이 길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생산 업체들이 생산량 증설에 적극 나서면서 반도체 장비 관련 종목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경기도 평택과 화성의 반도체 단지에서 D램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증설되는 생산량은 약 월평균 180~200K에 달한다. 투자규모는 약 14조원. SK하이닉스도 2조원을 들여 이천 반도체 공장 2층의 D램 전환투자에 나섰다.
반도체 생산업체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변화하는 IT 패러다임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를 통한 매출을 기대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서버용 반도체 구매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대형 데이터센터를 늘리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게다가 애플과 삼성전자는 물론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자사 플래그십 모델의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용량을 늘리고 있는 점도 반도체 수요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라인 증설 없이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공급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D램과 낸드 모두 공정전환 효율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 삼성전자의 경우 증설을 위한 장비 발주시기가 이번 1분기부터 시작돼 차례로 내년 4분기까지 계획돼 있다. 삼성전자에 반도체 생산 장비를 납품하는 장비 업체들은 장기간 실적을 떠받쳐줄 먹거리가 확보된 셈이다.
삼성전자의 증설 규모가 큰 만큼 원익IPS와 원익머트리얼스 등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비중이 큰 장비 업체의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 원익IPS의 경우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2.6% 늘어난 7737억원, 영업이익은 33.6% 늘어난 163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분야에서 다양한 제품의 증착 및 식각 장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투자확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장비에 필요한 각종 전구체와 레이저믹스를 생산하는 원익머티리얼즈는 지난 2016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해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 3D 낸드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져 매출은 전년보다 18.6% 늘어난 2409억원, 영업이익은 34.3% 늘어난 442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와 태양광 셀 등 증착 장비를 생산하는 테스 역시 올해 초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잇따라 장비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김 연구원은 “테스는 3D 낸드 뿐 아니라 D램 장비 경쟁력이 뛰어나 주요 고객사 수주를 통한 매출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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