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이후 파트타임 알바 줄어…1분기 전년대비 9% 감소 -높아진 시급에 각종 원가 상승으로 자영업자도 고용 축소 불가피 -공장자동화ㆍ빅데이터 분석 등 4차산업혁명으로 현장 알바도 줄어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1. 주부 김모(38ㆍ서울 양평동) 씨는 요즈음 아르바이트(이하 알바) 자리를 구하지 못해 집에서 쉬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4시간 파트 타임 근무로 생활비에 보태왔었는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알바 자리를 구하질 못하고 있다. 김 씨는 “동네 편의점이나 식당의 파트 타임 근무로 한 달에 40만~50만원 정도 벌어 생활비로 썼는데 올해들어서는 파트 타임 알바를 구하기 쉽지 않다”며 “집에서 부업할 수 있는 일도 크게 줄었다”고 했다.
#2. 대학생 한모(22ㆍ경기도 부천) 씨는 작년까지 온라인 알바 사이트나 식품ㆍ제과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오던 소비자조사 알바로 용돈을 벌곤 했는데 올해들어서는 이마저도 뚝 끊겼다. 근무시간은 1~2시간으로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고 시급 1만원 안팎으로 ‘꿀알바’로 꼽히던 식품ㆍ제과 회사의 소비자조사가 올해들어 부쩍 줄었다. 회사들이 직접 조사보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빅데이터 조사를 통해 현장 소비자조사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씨는 “4차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줄 것이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알바 자리가 줄지는 몰랐다”고 했다.
1~4시간 파트 타임 알바가 줄고 있다. 올해부터 시급 7530원으로 최저임금이 인상됐고, 자동화ㆍ빅데이터 분석 등 4차산업혁명이 산업현장에서 본격화하면서 그만큼 파트 타임 근무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기사식당에서 오전 11시~오후 2시까지 점심 3시간 파트 근무를 하던 정모(41ㆍ서울 화곡동) 씨도 최근 알바 자리를 잃었다. 최저임금이 인상된데다 농수산물 등 원재료값이 오르면서 일손을 줄였기 때문이다. 정 씨는 “한 달에 30만원 안팎의 돈이지만 애들 학원비로 쓸 수 있어 유용했는데 이마저도 일을 못하게 되니 너무 아쉽다”고 했다.
실제로 올해들어 알바 자리가 급감하고 있다. 23일 알바 전문 포털사이트 알바몬에 따르면 1분기(1~3월) 아르바이트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심화됐다. 올 1분기 알바 자리는 718만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1만여건)보다 9.1%가 감소했다. 반면 알바를 구하려는 지원자는 늘어나면서 알바당 평균 3.2대1로 지난해보다 경쟁이 치열해졌다
변지성 알바몬 팀장은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알바 고용 축소가 맞물리면서 전체적으로 알바 경쟁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4차산업혁명의 거센 물결도 알바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하루 4시간 완구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대학생 박모(23) 씨는 최근 다니던 완구공장에 자동화 설비가 구축되면서 일을 그만두게 됐다. 박 씨는 “가뜩이나 최저임금 인상으로 눈치가 보였는데 회사에서 자동화 설비를 들여놓으면서 일자리가 없어졌다”며 “어려운 가정형편에 알바를 그만 할 수도 없고 알바 사이트만 수시로 들어가보고 있다”고 했다.
제과업체 현장 소비자조사를 했던 대학생 한 씨는 “소비자조사가 근무시간이나 시급이 좋을 뿐 아니라 현장 경험도 생겨 좋았는데 요즈음 최저임금 인상과 빅데이터 분석으로 알바 자리가 좀 처럼 나질 않는다”며 “파트타임 알바자리 구하기가 회사 취직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워졌다”고 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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