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지정자문인 변경 벌써 11건, 코넥스 기업 이전상장 채비 - 대형증권사들의 지정자문인 시장 확대에 중형증권사 시름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코넥스 기업들을 중심으로 지정자문인 변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넥스 상장사 중 기존의 지정자문인 계약을 해지하고 새롭게 지정자문인 계약을 체결한 기업 수는 11곳이다. 최근 한달새 5곳에서 지정자문인 변경이 발생했다. 아직 상반기가 지나지 않았음에도, 2016년(연간 기준 12곳)과 2017년(13곳)의 지정자문인 변경 수에 육박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정자문인 제도란 증권사가 코넥스 기업의 지정자문인이 돼 상장 지원ㆍ공시업무 자문ㆍ사업보고서 작성 지원 등을 수행하는 것을 뜻한다. 지정자문인이 된 증권사는 거래량이 적은 코넥스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유동성공급자(LP)로서 의무적으로 호가를 제시하고 매매하는 역할도 한다.
업계에선 최근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상장’ 때문에 지정자문인 변경이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이전상장을 할 때는 코넥스 상장 당시 안착을 도운 지정자문인이 이전상장 관련 주관사 역할까지 수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이후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보이는데다 상장 문턱까지 낮아지면서, 코넥스 기업들이 증권사에 이전상장에 대한 관심을 표시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업들의 지정자문인 변경 양상이 증권사 IPO 실적과 무관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일 에스엘에스바이오는 NH투자증권을 새로운 지정자문인으로 선정했다. 최근 피엔아이컴퍼니와 그린플러스는 지난해 IPO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한국투자증권과 지정자문인 계약을 새로 맺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2월 한국거래소로부터 IPO 주관업무 우수 증권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코넥스 상장사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코스닥 이전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당장 이전상장을 공식화하긴 어렵지만, 최근 지정자문인을 변경한 것은 모두 이전상장 때문인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전상장으로 인해, 코넥스 지정자문인 시장도 대형 증권사 중심의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PO 경험이 많은 대형 증권사에 대한 코넥스 기업의 관심이 커지면서, 중형 증권사의 지정자문인 비중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기업 IPO 업무를 수임하기 어려운 중형 증권사들은 통상 코넥스 시장의 지정자문인 제도를 활용해 작게나마 수익을 내왔다”며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상장 경험이 많지 않은 중형 증권사들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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