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만 싸다는 인식 탈피 고급화 승부수 백화점·홈쇼핑·가전유통업계로 급속 확산 ‘VIP고객들이 찾는 상품’으로 진화 계속

유통업체들의 자체브랜드(PB) 상품들이 ‘품질은 그럭저럭, 가격은 싸다’는 편견을 떨쳐내고 품질 향상과 독특한 디자인 도입으로 무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가성비 높은 PB상품에 대한 인기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가심비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PB상품을 활발히 선보여온 대형마트ㆍ기업형슈퍼마켓(SSM)ㆍ편의점업계 뿐만 아니라 백화점과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업, 가전 유통업계 등 전체 유통 채널로 PB상품 개발이 확산되고 있다.

유통채널들이 PB상품 개발에 역점을 두는 것은 기존 인기 일반브랜드(NB)만으로는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기획력 등 자신들이 가진 역량을 활용해 아예 새로운 PB를 내놓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홈쇼핑업계 첫 PB가전 ‘오로타’를 선보인 현대홈쇼핑은 최근 품질과 디자인을 향상시킨 ‘오로타 무빙 에어쿨러(냉풍기) Z’를 선보였다. 오로타 냉풍기 Z는 정수기 냉각 원리인 ‘반도체 방식’을 냉풍기에 도입해 물통의 온도를 차갑게 유지하는 핵심 기능만 유지한채 디자인과 기능을 대폭적으로 개선했다. 산업디자인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유영규 디렉터와 협업해 디자인 등 제품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유 디자이너는 삼성ㆍLGㆍ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의 히트 상품디자인을 맡아 글로벌 디자인 시상식에서 다수의 상을 받은 국내 대표 산업 디자이너다.

오픈마켓 11번가도 최근 중소TV 제조사 스마트홈일렉트로닉스와 손잡고 50만원대 초고화질(UHD) TV를 단독상품으로 선보였다. 지난 1∼5월 11번가에서 중소기업 UHD TV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99% 급증했으며 전체 TV 판매량 중 UHD TV 비중은 46%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가성비 높은 TV를 전용상품으로 내세웠다. 특히 기획, 생산과정에서는 11번가 판매 데이터와 고객 피드백을 참고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는 데 방점을 뒀다. 가전 유통업계도 PB상품 출시에 적극적이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올해 PB ‘아낙’을 통해 벽걸이 에어컨을 새롭게 내놨다. 연내 소형 냉장고를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자랜드는 2008년 가전 PB ‘아낙’을 론칭, 가습기와 안마의자, 마사지기, 선풍기, 써큘레이터, TV, 커피메이커 등 건강ㆍ생활ㆍ계절가전 34종을 판매하고 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