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청와대 개입설’ 일축 병역ㆍ국적문제 등 인사검증 7대 기준에 걸린듯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600조원이 넘은 자산을 굴려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민연금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기금운용본부장 유력 후보였던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대표가 최종 낙마한 것은 인사검증을 뚫지 못한 때문으로 파악됐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최근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야 하기에 구체적으로 얘기할 순 없다”면서도 “곽 전대표가 낙마한 것은 청와대의 인사검증 과정에서 ‘중대 흠결’이 발견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해 11월 말 고위공직후보자 인사검증기준으로 ▷병역기피 ▷세금탈루 ▷불법적 재산증식 ▷위장전입 ▷연구 부정행위 ▷음주 운전 ▷성 관련 범죄 등 7대 비리를 제시하고 이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하면 임용을 원천 배제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검증 기준 중에서 하나 걸렸다고 봐야 한다“며 ”우리 정부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서 탈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병역도 있고 국적 문제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더라”며 “검증을 해보면 여러 문제가 나오곤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곽 전 대표가 비록 인사 검증을 통과하진 못했지만 그의 자질은 높이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검증만 없었다면 곽 후보에 대해서는 다 환영했다. 저도 흡족했다. 특히 어떤 정치적 백그라운드도 없는 게 마음에 들었다. (곽 전 대표가 되면) 기금운용을 맡기고 (저는) 국민연금제도 개편에 전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김 이사장은 CIO 인선과정에 청와대 인사가 개입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청와대 인사 개입은 없고, 코드인사도 없다”고 일축했다. 청와대 개입설은 곽 전 대표가 일부 언론에 ”공모과정 전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게서 지원 권유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국민연금공단은 작년 7월 17일 당시 강면욱 본부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난 뒤 지난 2월 19일 후임 공모에 들어갔다. 여기에 16명이 지원해 8명이 1차 서류전형을 통과했고,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적으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출신인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 자문역, 이동민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 등 3명이 최종후보자로 올라갔다.
이후 곽 전 대표가 ‘유력하다’거나 ‘내정됐다’는 등의 얘기가 일각에서 나왔지만, 곽 전 대표를 포함한 최종후보자 3명 모두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국민연금공단은 ”적격자가 없다“며 6일부터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김 이사장은 ”인사 추천은 광범위하게 이뤄지지만 그게 실제 (인선) 되는 것하고는 다르다“며 ”장하성 실장이 어떻게 했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청와대 유력 인사가 추천했는데 검증 벽 통과 안 된 것 자체가 현 정부의 인사 시스템의 정확함을 더 보여주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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