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급효과는 아직 미미…백화점 매출 변동 미미 - ‘1시간 점심시간’…커피전문점, 1시 이후로 손님 끊겨 - “인력 충원없어 업무강도만 높아져” 불만 쏟아져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도 시행으로 인한 내수경기 활성화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 매출은 품목별로 증감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매출 변동이 작다는 반응이다.
시행기간이 짧아 아직 속단하긴 어렵지만 정부가 기대했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도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으로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롯데, 현대 등 백화점 3사의 7월 매출(1~9일)은 전년대비 평균 3.1% 성장에 그치고 있다. 소폭이나마 늘어난 것도 7월초에 여름 정기세일과 기획전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얻은 성과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7~8월이 전통적인 비수기라서 여름 세일을 확대 실시했는데 기대했던 전년대비 5% 성장에는 못미치고 있다”며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백화점 내방객은 늘었지만 전체 매출에는 큰 변동이 없다”고 했다.
주 52시간 근무제도 시행으로 퇴근길 백화점을 찾는 ‘여유’를 얻었지만 정작 지갑은 가볍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주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실질 임금이 줄어든 탓인지 가성비 제품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고가제품 라인은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며 “돈 없으면 여가도 소용없다”고 했다.
실제로 주52시간 근무제 시행과 맞물려 정기세일에 들어간 아웃도어업체들의 이번달 매출이 기대 이하다. 한 아웃도어업체 관계자는 “여름 휴가시즌, 주52시간 근무제로 인한 여가 활동으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대했지만 아직 그 효과를 체감하기 힘들다”며 “상황 주시하며 소비성향에 맞는 제품 라인업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주 52시간 근무제도 시행이후 오피스 빌딩이 몰려 있는 서울 등 대도시 주변 평일 점심시간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점심시간 오후 1시이후에 붐비던 커피전문점 등이 1시 이전에 성시를 이룬 후 1시 이후부터는 한가해진 모습이다. 오피스 빌딩 식당가도 점심 12시40분이후에는 썰물처럼 고객들이 빠져나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오피스 빌딩 주변의 흡연자들의 모습도 오후 1시 이전과 이후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52시간 근무제도 시행으로 정시 출ㆍ퇴근이 시행되지만 근무시간도 ‘칼근무’로 바뀌어 점심시간 한시간 룰에 갇히고 있기 때문이다.
여의도의 한 커피전문점 사장은 “오후 1시30분 넘게 주문량이 이어졌는데 이젠 1시를 넘기면 손님이 뚝 끊긴다”며 “7월 전체 매출도 20% 정도 줄었다”고 했다.
직장인 박소라씨는 “점심시간이 한 시간으로 못 박히면서 줄을 서서 점심을 먹기보다는 간단히 한끼를 해결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점심 식사이후 테이크아웃으로 커피를 들고 온다”고 했다.
주 52시간 근무제도로 신규 고용 창출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신규 인력을 추가하기 보다는 근무시간 내 업무 종결을 요청하고 있다. 직장인 서지연 씨는 “주52시간 근무제도 시행이후 퇴근시간은 빨라졌지만 신규 채용이 없어 업무 강도는 훨씬 높아지고 여유가 없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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