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경제정책 방향을 놓고 그동안 불협화음을 냈던 정부와 청와대ㆍ여당의 컨트롤타워가 복원돼 재가동에 들어갔다. 경제정책의 ‘투톱’인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거의 2개월만인 29일 저녁 회동을 갖고 정책방향을 조율한데 이어, 30일에는 이들 ‘투톱’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어 경제ㆍ민생 대책 등 핵심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당정청은 내년도 예산안과 세제개편안 등 핵심 정책이 이미 마무리된데다 갈등의 진원지였던 내년 최저임금도 확정된 상태여서 당분간 이들 정책을 집행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 패러다임 변화의 ‘원칙’을 강조하는 청와대ㆍ여당과 달리 당장의 ‘경제 성적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김 부총리의 ‘현실론’이 충돌할 여지는 여전히 잠복해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 정책실장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만나 최근의 폭염ㆍ폭우로 인한 피해와 대책, 고용ㆍ분배 상황과 관련한 대책, 최근 주택시장 동향과 시장안정 조치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폭넓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과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 고형권 기재부 1차관 등도 동석했다.

고 차관은 회의 후 “고용 및 분배와 관련해 연령별, 업종별, 종사상 지위별 고용시장 동향 등에 대해서까지 심도있는 논의가 있었다”며 “향후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조해 지역 일자리를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고용ㆍ산업위기 지역에 대해서는 목적예비비 등을 활용해 조기에 실효성 있는 지원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기적인 회동을 통해 현안 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고 필요시 관계부처 장관도 참석해 현안을 긴밀하게 조율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동은 이들 ‘투톱’이 지난달 6일의 조찬 회동한 후 거의 2개월만에 이뤄진 것이다. 당시 조찬회동에서 이들은 격주로 정례회동하기로 했으나, 김 부총리의 해외출장 일정으로 미뤄져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 속도와 이것이 고용ㆍ소득에 미치는 영향, 김 부총리의 삼성 방문 등을 놓고 뚜렷한 견해차이를 보이면서 회동이 이뤄지지 않아 ‘투톱 갈등설’이 중폭됐다.

이어 30일 오전에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는 민주당 이해찬 신임 대표와 이낙연 총리 등 여권 수뇌부가 참석해 경제정책과 국정현안 전반과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정기국회에서의 입법과 예산 대책, 판문점선언 비준동의, 국정감사와 상임위 등 정책 대응, 야당과의 협치는 물론 추석 물가 등 민생대책, 중소ㆍ영세기업 및 취약계층 지원 대책 등에 대해 폭넓은 협의가 이뤄졌다.

고위당정청 회의에서는 또 지금까지 추진해온 소득주소성장ㆍ혁신성장ㆍ공정경제라는 3가지 기본방향의 원칙을 확인하고 흔들림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11월부터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정례화하는 등 야권과의 소통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이로써 정부와 여권은 ‘갈등’을 봉합하고 손을 맞잡았지만, 세부 현안에 대해서도 일치된 목소리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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