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안방극장엔 진짜 소녀시대가 있다. 아이돌 출신에게 주조연 자리를 모조리 내준 드라마 시장에서 영역 침범을 당하지 않고 굳건히 버티는 정통파 연기자들이다. 성인배우들마저 위협하는 ‘어마무시’한 연기력은 기본이고, 태생부터 남다른 배우형 마스크를 보면 “이대로만 자라달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 소녀들은 여주인공의 아역으로서 드라마에 자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작품 안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이제 겨우 열넷, 열다섯이 된 세 배우가 그 주인공이다.
▶ 열다섯의 성숙한 눈빛 김유정=1999년생, 이제 열다섯이 된 김유정은 2003년 광고를 통해 데뷔해 2004년 ‘DMZ, 비무장지대’에서의 어린 수현 역으로 얼굴을 비친 것이 충무로 입성기였다. 5세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이후 ‘친절한 금자씨’, ‘각설탕’을 통해 귀여운 얼굴로 존재감을 알렸다.
브라운관에서 김유정의 연기가 부각된 건 KBS ‘구미호:여우누이뎐’과 MBC ‘해를 품은 달’에서였다. 기구한 여주인공을 도맡아 연기했던 김유정의 어린 눈엔 슬픔과 연민, 사랑이 애틋하게 담겨있어 안방 시청자들을 내내 놀라게 한다.
심지어 미국 문화 잡지 ‘KoreAm Journal’은 미국 단편영화 ‘ROOM 731’을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 김유정에 대해 “김유정은 연기 경력이 많은 프로답게 내면의 공포를 연기로 승화시켰다. 정말 연기를 위해 태어난 것 같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김유정은 이제 오는 9월 방영을 앞둔 SBS ‘비밀의 문’에서 김유정은 가상 인물 서지담 역을 맡아 시청자와 만난다. 사도세자의 부인으로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와 시시각각 대립한다. 김유정의 얼굴에 다시 한 번 기구한 운명이 새겨질 전망이다.
▶ 청순한 사랑스러움 김소현= 김유정과 동갑내기 아역스타로 발랄함과 청순함을 두루 갖추며 대세 아역으로 떠올랐다. 드라마와 영화, 쇼프로그램 MC를 넘나들며 오빠부대를 몰고다니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인형 같은 얼굴로 2002년 광고를 통해 데뷔한 김소현이 안방극장에 출사표를 던진 작품은 2007년 ‘행복한 여자’였다. 여느 아역배우들이 그렇듯 누군가의 어린시절을 도맡아 연기했던 시절이었다.
이후 김유정과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시기 어린 윤보경을 연기했던 2012년 이후 김소현은 다작 아역이 됐다. ‘옥탑방 왕세자’ ‘러브 어게인’ ‘보고싶다’ ‘아이리스2’, ‘출생의 비밀’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이르기까지 이 기간 김소현이 없는 드라마는 없었다. 지난해엔 마침내 SBS ‘수상한 가정부’를 통해 은한결 역을 맡으며 처음으로 어린 OO을 벗었다. 당시 최지우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이야기를 전하며 “자기 캐릭터를 맡은 건 처음이었는데도 연기를 굉장히 잘해 놀라웠다”고 말했다.
김소현은 이제 1인2역에 도전하다. 케이블 채널 OCN 새 드라마 ‘리셋’을 통해서다. ‘리셋’ ‘리셋’ 제작진은 “이번 드라마로 1인2역에 도전하는 김소현은 15년 전 차우진의 첫사랑 승희와 질풍노도의 사춘기 여고생 은비 역을 자유자재로 소화해내 늘 스태프를 놀라게 한다. 큐 사인과 동시에 바로 눈물을 쏟아내는 천부적 연기로 배역에 대한 이해도와 감정 몰입도가 매우 높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가혹한 운명 벗어던진 막내 김새론=막내 김새론은 2000년생이다. 언니들에 비한다면 데뷔는 늦은 편이었다. 2009년 영화 ‘여행자’를 통해서다. 하지만 김새론의 존재감은 강렬했다.
그간 다수의 영화를 통해 다소 어둡고 상처가 덕지덕지 내려앉은 캐릭터를 만나며 늘 가혹한 운명을 살았다. 아빠에게 버림받은 딸(여행자)이었고, 인신매매단에 납치당한 소녀(아저씨)였다. 죽어서도 아파트를 떠나지 못한 가련한 아이(이웃사람)였고, 폭력에 시달리는 여중생(도희야)이었다. 브라운관 안의 김새론도 마찬가지였다. 최근작 ‘여왕의 교실’에서 김새론은 아빠의 죽음을 품고 사는 우등생 서현 역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지난달 첫 방송된 KBS2 청소년 드라마 ‘하이스쿨:러브온’(이하 ‘하이스쿨’)에서 김새론은 안방극장 입성 이후 첫 주연을 맡아 자기 나이에 맞는 캐릭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10대들의 로맨스에 판타지가 섞이자 김새론은 인간이 된 천사 이슬비로 변신했다. 김새론은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지금까지 어두운 느낌의 작품에 많이 출연했었는데 이번에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새론의 변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shee@heraldcorp.com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