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이어 ‘몽쉘’도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프리미엄 ‘디저트 초코파이’ 판매량 80만개 몽쉘 생크림 케이크숍 오픈 이후 연일 매진 “서민 지갑 열려면…품질 더 공들여야”
1974년생 ‘초코파이’와 1991년생 ‘몽쉘’. 수십년 간 ‘국민 간식’ 자리를 지켜온 대표 파이류 제품이다. 이들이 쑥쑥 크는 디저트 시장에 잇달아 출사표를 던졌다. 고급 식재료로 속을 채우고 새 옷도 갈아 입었다. 고급 디저트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 입맛을 잡는 동시에 기존 제품 홍보 효과도 이끌어내 새로운 전성기를 열겠다는 포부다.
11일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처음 문을 연 ‘초코파이 하우스’는 10월 현재 10곳까지 늘었다. 그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대구점, 센텀시티점 등 백화점 식품관에 줄줄이 문을 열었다. 지난 7월에는 롯데마트 서울역점과 롯데백화점 본점 등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쇼핑 메카’에도 자리를 잡았다. 지난달엔 서울역과 광명역, 수원역 등 역사까지 진출했다.
초코파이 하우스에선 일반 초코파이가 아닌 ‘디저트 초코파이’를 판매한다. 일반 초코파이의 코팅을 100% 카카오버터로 만든 리얼초콜릿 코팅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초코파이의 상징과도 같은 마시멜로는 천연 바닐라빈과 프랑스산 그랑마니에를 더해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식감으로 차별화했다. 이처럼 기존 제품의 본질은 유지하면서 최근 디저트 트렌드에 맞는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하는 데에 1년 넘게 소요됐다는 설명이다.
지난달까지 디저트 초코파이의 누적 판매량은 80만개에 달한다. 최근 오픈한 서울역점 인기가 큰 몫을 했다. 10월 기준으로 하루 평균 1500개씩 팔려나간다. 전국을 오가는 열차 뿐 아니라 공항철도를 이용객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덕분이다.
오리온이 디저트 초코파이를 내놓은 것은 단순히 부가 수입원을 발굴하는 의미 만은 아니다. 기존 초코파이와 시너지 효과를 더 크게 보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코파이 하우스와 디저트 초코파이를 통해 기존 초코파이는 물론 오리온 다른 제품들도 트렌디하다는 이미지를 구축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오리온은 지난 4월 익산 공장에 디저트 초코파이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초코파이 하우스를 서울과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으로도 꾸준히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뒤이어 롯데제과의 대표 케이크 제품인 ‘몽쉘’도 고급 케이크로 변신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5일 서울 잠실 월드타워몰에 몽쉘 플래그십 스토어 ‘몽쉘 생크림 케이크숍’을 오픈했다. 이곳에서 파는 몽쉘 케이크는 벨기에산 프리미엄 초콜릿과 견과류, 당절임 과일 등 차별화한 원료와 프랑스 과자 기술을 적용한 레시피 등으로 제품 맛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몽쉘 생크림 케이크숍은 오픈 이후 매진 사례를 수 차례 썼다. 몽쉘 브랜드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맛이 어떻게 다를까’라는 호기심에 방문하면서 SNS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효과로 분석된다. 롯데제과 역시 디저트 매장을 오픈한 데는 ‘몽쉘’ 브랜드 홍보 효과를 기대하는 면이 크다. 다만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간다는 오리온과는 향후 전략에 차이가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브랜드 홍보를 위한 목적으로 아직까지는 매장을 더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고급 디저트로 변신을 꾀한 초코파이와 몽쉘 모두 운영 초반 반응은 좋은 편이다. 다만 위험 요소는 있다. 기존 제품의 공고한 ‘서민 간식’ 이미지다. 일각에선 ‘초코파이(몽쉘)를 이 가격에 먹긴 아깝다’는 반응도 나온다. 디저트 초코파이는 개당 400원꼴인 일반 초코파이 가격의 5배 수준인 2000~3000원 사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하고 맛좋은 국민간식 이미지가 자칫 소비자들이 지갑 여는 걸 주저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일회성 체험이 아닌 고정 소비층을 확보하려면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로는 부족하다”며 “치열해진 디저트 시장에서 살아남을 만한 품질에 보다 공들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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