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선물 하락세에 미결제약정 증가 속도 높아 풋옵션거래도 콜옵션 ‘압도’ 공포심리 증시발목 악재로 부각 연일 지속되는 ‘증시 폭락’에도 불구하고 선물ㆍ옵션 시장 투자자들은 ‘코스피 하락 베팅’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꺾이지 않는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국내 증시를 발목잡는 ‘악재(惡材)’로 부각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 미결제약정은 26일 33만9555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2일 31만1628만계약보다 2만7927계약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코스피200선물(12월물) 가격은 273.15포인트에서 264.45포인트로 하락했다. 미결제약정이 1계약 증가한다는 것은 가격이 오른다고 예상한 투자자와 가격이 내린다고 예상한 투자자가 서로 하나의 계약을 새로 맺었다는 것을 뜻한다. 미결제약정이 대폭 증가할수록, 지수 상승ㆍ하락에 대한 베팅 심리가 강화됐다는 의미이다.
시장의 공개된 데이터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미결제약정을 맺을 때 상승ㆍ하락 중 어느 쪽에 얼마나 베팅했는지 정확히 알 순 없다. 다만 업계에선 지수가 상승할 때 미결제약정이 대폭 증가하면, 향후 현물 지수가 상승하는 데 베팅한 투자자들이 크게 증가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반대로 지수가 하락할 때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면 향후 현물지수가 하락하는 데 베팅한 투자자들이 크게 증가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 22~26일 기간동안 코스피200 선물(12월물)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고, 미결제약정은 단기간에 대폭 증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미결제약정의 추이를 보면 24~25일 사이에 6268계약이 늘었고, 25~26일 사이 1만1867계약이 늘었다”며 “선물 시장에 들어오는 투자자들 상당수가 증거금을 밑천으로 ‘단기 투기’에 열을 올리는 세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코스피의 추가 하락을 강하게 믿고 들어오는 세력이 분명히 있다”고 진단했다.
옵션 시장 역시 최근 시장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5일과 26일 ‘풋콜 비율(Put-Call Ratio)’는 2.04와 2.19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1일 첫번째 대폭락 당시(3.1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풋콜 비율’은 풋옵션 거래금액을 콜옵션의 거래금액으로 나눈 것이다. 풋옵션은 향후 지수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는 이들이 매수하는 옵션이다. 콜옵션은 향후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들이 매수하는 옵션이다. ‘풋콜 비율’이 1보다 크다는 것은 풋옵션 거래금액이 콜옵션 거래금액보다 많다는 뜻이므로, 이는 지수 하락에 베팅된 금액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이라도 하듯, ‘공포지수’로 불리는 ‘KOSPI200 변동성 지수(V-KOSPI)’ 역시 지난 25~26일 모두 20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월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월 1일 11.6 수준이던 공포지수는 지난 26일 22.42까지 치솟은 상태다. 심상범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재 9월 만기 이후 외국인에게 누적된 선물 순매도량이 여전히 많고, 하반기 들어 미결제약정도 많이 늘어난 상황이란 것을 감안할 때 단기 시장 반등을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장이 너무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기술적 지표만으로 반등 신호를 예상하는 측도 있겠지만, 지금 시장은 ‘외국인 매도를 바탕으로 한 수급 주도 시장’이란 점에 투자자들이 훨씬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잠시 나타나기도 했으나, 여전히 이들 선물의 하락 포지션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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