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상위종목도 공매도 잔고 전문가 “미미한 영향 예견된 결과” 지난달 국민연금공단이 공매도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는 국내 주식대여를 잠정적으로 중단했음에도 불구, 공매도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대형주를 대상으로 한 공매도가 증가하면서 공매도잔고 비중이 늘어났고, 코스닥시장에서는 공매도 거래량 및 잔고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 주식대여시장 내 비중이 1%도 채 안 됐기에 이미 예상됐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일각에서는 주식대여를 계속 금지할 경우 이를 통해 벌어들였던 수수료 수익이 감소해 운용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대여 신규 거래를 중지했다고 밝힌 지난달 22일 이후 이달 21일까지 일평균 대차거래 체결량은 4772만6154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이후 지난달 22일까지 일평균 대차거래 체결량(3988만5910주)보다 19.7%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비교 대상을 지난달 22일 직전 한 달로 좁혀도 약 13.1%가 늘었다.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에 호응해 국민연금이 신규 주식 대여를 금지했지만, 오히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가 급증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실제 공매도 거래량 및 공매도 잔고 증감추이를 살펴봐도 국민연금의 신규 주식대여 금지와 공매도 간의 유의미한 결과를 찾아보기 힘들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전체 거래량 가운데 공매도 거래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민연금이 주식대여를 금지한 이후 일평균 3.2%로 집계돼 조치 직전 한 달보다 0.4%포인트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주식 수가 아닌 거래대금으로 그 비중을 계산하면 약 0.2%포인트 증가했다. 주당 가격이 비싼 대형주로 공매도가 집중됐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공매도 증가 추세는 더 확연하다. 전체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줄어든 반면 공매도 거래량과 잔고는 각각 4.2%, 8.5%씩 증가했다.
종목별로 살펴봐도 공매도가 증가한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22일 이전 한달 동안 유가증권ㆍ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거래량 비중이 가장 높은 10개 종목들의 공매도 잔고 증감 추이를 분석했다. 국민연금의 주식대여 금지 조치 이후 한 달간의 공매도 잔고(일평균)가 조치 이전 한 달보다 줄어든 것은 셀트리온 한 종목이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파라다이스와 덕산네오룩스 두 종목 뿐이었다. 나머지 공매도 거래가 활발했던 코스피 9개 종목, 코스닥 8개종목은 오히려 국민연금의 주식대여 금지 이후 공매도가 쌓여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 국민연금의 기간이 오래되지 않았기에 결과를 분석하긴 이르다”면서도 “대차 시장 내에서 연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도 채 안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공매도 감소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는 결론을 내긴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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