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1월 소비자물가 동향’

소비자물가 두달 연속 2% 올라 농산물·석유·서비스 상승주도 ‘2기 경제팀’ 풀어야 할 숙제로

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소비자물가가 10월에 이어 11월까지 2개월 연속 2.0%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2%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7~9월에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이후 1년여만이다. ▶관련기사 6면 올 중반 이후 20~30%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쌀을 비롯한 농산물과 석유류ㆍ개인서비스 등이 물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정부가 유류세를 내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지만, 전년 동월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체감도는 낮은 편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큰폭으로 내렸던 도시가스 인하효과가 사라지면서 유류세 인하 영향을 상쇄해 물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7% 떨어졌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2.0% 올라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전월대비로는 출하량이 증가한 채소류(-10.5%)와 과실류(-8.4%) 가격이 하락하고 유류세 인하로 석유류(-3.4%)도 내렸지만, 전년대비로는 채소류(14.1%) 석유류(6.5%)가 모두 크게 올라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채소류를 포함한 농산물이 전년동월대비 14.4% 올라 전체 물가를 0.60%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해 채소ㆍ과일류가 큰폭 하락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에다 올 7~8월의 폭염 등에 따른 영향이 지속되면서 높은 상승세를 지속한 것이다.

개인서비스는 지난달 2.5% 올라 전체 물가를 0.79%포인트 끌어올렸다. 주요 품목 가운데 물가 상승 기여도가 가장 컸다. 올해초 최저임금 인상 이후 줄줄이 올랐던 외식(11월 상승률 2.5%)과 공동주택관리비(4.0%) 등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10월에 11.8% 급등했던 석유류는 11월에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등으로 상승세가 6.5%로 둔화됐지만, 절대 수준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를 포함한 공업제품 물가는 1.5% 올라 전체물가를 0.47%포인트 끌어올렸다.

전기ㆍ수도ㆍ가스는 1년 전보다 1.5% 오르며 전체 물가를 0.06%포인트 상승시켰다. 지난해 10월말 도시가스료를 평균 9.3% 인하했던 데 따른 효과가 사라지면서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도시가스 가격이 유류세 인하효과가 상쇄된 것으로 분석된다.

계절적 변동이 크고 국제시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3% 올라 10월(1.1%)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1.1% 올라 10월(0.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체감물가를 측정하기 위해 구입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으로 산출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1% 올랐다. 전월(2.4%)보다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9월 이후 3개월 연속 2%대를 지속했다. 전체 물가에 비해 국민 체감물가는 더 높다.

이처럼 경기부진 속에 소비자물가가 2%대를 지속하면서 일자리ㆍ소득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층의 고통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될 예정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최우선 과제인 셈이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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