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보복말라”에 화답 임원인사 내부진통 계속돼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내년 종합검사 실시와 관련해 “합리적으로 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출근길에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보복성 검사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와의 갈등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몸을 낮춘 것으로도 풀이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날인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검사 받는 금융회사의 부담이 크지 않도로 종합검사를 금감원이 스스로 폐지했는데, 다시 부활시키는 것에 대해 저희도 약간의 우려와 의문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금감원이 어느 회사에 대해 보복성 검사를 하는 식으로 업무를 처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합리적으로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금감원과 의견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7월 ‘금융감독혁신과제’를 발표하며 백화점식 종합검사에서 탈피하고 한정된 검사 및 감독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종합검사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당시 윤 원장은 “일정 검사주기마다 관행적으로 종합검사를 실시하던 과거 관행과는 달리 지배구조ㆍ소비자보호 등 금융회사의 경영이 감독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회사를 선별해 종합검사를 실시하는 등 ‘유인부합적’인 방식으로 시행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금융권에서는 내년 종합검사 대상 1순위로 즉시연금 민원으로 금감원과 맞섰던 삼성생명을 예상하고 있다. 금감원은 종합검사 대상이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윤 원장은 최근 부원장보 9명 전원에 대해 사표를 요구했지만, 상당수 인원이 이에 불응, 인사가 지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3년 임기 중 1년여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내달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선행조치 성격이다. 퇴임 후 재취업의 어려움 등이 사표 제출을 주저하는 이유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전에도 인사를 앞두고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일이 있었다”면서 “윤 원장 취임 이후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아 내년 초에는 임원 인사부터 대대적인 개편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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