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를 빨아들이고 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SKY 캐슬’에서는 캐릭터마다 모두 보는 재미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배경음악인 ‘We all lie’처럼 캐릭터들이 좇고 있는 허상과 그 결과를 조금씩 알게 되면서 쉽게 웃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염정아는 그 어떤 인물보다 ‘무게 중심’이나 ‘시선 책임’에서 더 큰 분량을 소화하고 있다. 어쩌면 가장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염정아는 감정의 폭발과 절제를 오가는 완급 조절 연기로 시청자를 숨죽이게 만들고 있다. 또한 고상과 천박의 속물성을 오가는 연기로 극적 재미를 주고 있다. “이게 어디서 아갈머리를 확 찢어버릴라”는 벌써 명대사가 됐다.
딸 예서를 서울 의대에 보내 체제 유지를 하고픈 속물덩어리 한서진(염정아)이지만 과거 선지를 팔던 곽미향(염정아)라는 트라우마적 속성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꿋꿋하다. 아니 꿋꿋한 체를 해야 한다. 진진희(오나라)가 덤비면 머리를 잡아채고, 또 메이플 시럽을 그녀 머리에다 부어버리는 한서진이다. “너는 내 상대가 안돼”라는 신호다. 캐슬내 인물들간에는 ‘동물의 왕국’에서 보일법한 위계질서가 있다. 진진희는 흥분을 잘 하지만 결국 한서진이 세게 나오면 ‘깨갱깽’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염정아는 ‘SKY 캐슬’에서 방송된 입틀막 오열 연기에 이어 음소거 분노 연기까지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빨아들이고 있다.
극 중 남편 강준상(정준호)과 첫사랑 사이에 낳은 친딸이 김혜나(김보라)라는 사실과 김혜나가 자신의 집에 들어온 속셈을 알게 된 한서진(염정아)이 오열도, 극한 분노도 가족들 모르게 숨죽여 할 수밖에 없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분노와 두려움, 절망감, 불안감 등의 주체할 수 없는 내면의 감정을 소리 없는 울분과 쇼파를 찢을 듯한 손끝으로 표현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분위기를 압도하는 한서진의 침묵과 정적에 시청자들도 숨죽이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악착같이 살아가고 있는 한서진이 애처롭고,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느새 한서진을 응원하고, 한서진에 감정 이입하게 되는 이유는 염정아의 탄탄한 연기 내공 때문.
절제된 감정을 표현하는 손의 떨림,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로 처절하게 울고 또 눈물을 참아내는 침묵과 정적인 표정, 눈에 핏발이 설 정도로 한서진의 감정에 몰입하는 염정아의 연기는 “한 회를 꽉 채우며 그의 진가가 빛나는 시간이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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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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